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같이 아주 가끔 살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마다 코로나블루때문인가 아니면 원래 그랬던 것인가 헷갈리곤 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을 읽고 싶다는 강렬할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처음 자살을 시도하고 바로 회사에서 쫓겨났음에도 이틀 뒤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병원으로 실려 갔고, 그곳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나는 의사들에게 노르웨이에서는 자살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정신이 이상하지 않으며, 고작 며칠 동안 내 자살 시도를 막는 것 외에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내가 계속 죽기를 바라는 것은 내 결정이며, 합법적인 행위라고도 주장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희망을 읽은 이 책의 작가의 심장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 문장과 문장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를 이어주는 띄어쓰기에서 충분히 느껴져 읽는 내내 슬펐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조현병이란 병을 이겨내고 심리학자로 세상 모든 부서진 마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건네고 있어 저 또한 그녀의 삶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병의 증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정말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하며 '커다란 회색빛과 끝없는 슬픔'이란 정말 가슴 아픈 비유로 정신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감정이 어느 때에 '적절한지'를 도대체 누가 판단하는지 자문하게 된다는 그녀의 독백과 조현병이 아니라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증상, 내적과 외적 능력을 정리한 도표를 통해 차이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말하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무엇인가에 올라타는 일'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되었으며, 추진력이 없어서 동기를 여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내 성격상의 잘못인 듯이 말하년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그리고 내 증상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싶지 않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빈 종이와 색연필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와 함께 새로 시작하는 날과 네모는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는다는 점을 통해 우리에게 전체의 일부가 자신을 잡아삼키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주어 큰 응원을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