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 우리를 교묘하게 조종하는 경제학에 관한 진실
조너선 앨드리드 지음, 강주헌 옮김, 우석훈 해제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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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경제학'이란 단어가 책 제목에 박혀 있으면 잘 읽고 싶지 않았지만 이 책 만큼은 꼭 읽고 싶었습니다. '경제학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라는 책 제목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우리의 삶에서 경제학의 기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굉장히 의미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제 일상 속에서 경제학을 몰라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이 다 경제적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있는 데 우리가 잘 아는 치킨 게임, 투표, 무임승차, 인센티브, 블랙 스완, 불평등 등의 다양한 주제로 경제학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내용은 '실업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것인데요, 지원자가 면접을 보는 동안 고용주에게 뇌물을 노골적으로 현찰로 주겠다고 제안하는 미국의 한 실험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솔직히 한국은 채용 비리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서 요즘같이 언택트 채용을 통한 일자리를 권력과 바꾼 부당거래에 대한 기사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과연 이런 실험이 적용되면 어떻게될까 하는 상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사례는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이것을 제안한 경제학자들이 '코스 정리'개념에 착안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부문에서 언제나 기꺼이 거래하려 한다. 당신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현급을 제공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대가로 현금을 받는다. 법과 도덕률, 사회적 관습은 궁극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까지 가로막지는 않는다'라는 코스 정리에 기반한 세계관은 법적 사고의 진정한 혁명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 이론에서 출발한 두 농부의 이야기, 코스 대 시카고학파 등등 사례를 통해 우리의 제로 거래비용의 세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선거의 밴드웨건 효과나 프로젝트를 위한 팀워크처럼 무임승차 사고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 행동을 찾아내는 등의 살아가면서 꼭 알면 좋을 경제학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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