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야나부 아키라 지음, 김옥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전세계가 코로나19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일상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자유를 잠시 포기하고 있는데요, 그 전까지 이 책의 제목처럼 '자유'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기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회, 개인, 근대, 미, 연애, 존재, 자연, 권리, 자유, 그, 그녀'란 10개의 단어의 의미를 탐구하여 우리에게 잊고 있었던 단어의 본질, 의미, 유래 등을 찾아주었습니다. 특히 이런 내용은 논문같은 어려운 글들이 많은 데 이 책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정리한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는 내내 번역에 대한 전문성을 잘 배울 수 있었으며 어렸을 때 이외는 안보던 사전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어는 '존재'인데요, 영어-중국어 사전에는 번역어가 없고 '사회'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만든 단어를 점과 철학용어임도 철학 사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물론 이 책이 일본 학자가 쓴 책이라 일본어 문장이 자주 등장해서 익숙하지 않으면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의외로 번역이 잘 되어 있기에 문제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시로 '내가 있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하는 대신에 '내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하면 왠지 접근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식이라고 설명한 점도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nature와 '자연'의 의미를 비교하면서 '자연'이라는 말에 번역어 특유의, 이른바 '카세트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가 부적절한 번역어였다는 서명도 굉장히 흥미로웠으며 좋고 나쁜 의미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다른 번역어들도 적절한 번역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점도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자유'를 기억하는 방식 등 여러 단어로부터 심오한 의미가 연역적으로 도출되어 논리를 이끌어가는 등 단어의 변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