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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방식 - 자본은 어떻게 당신을 지배해 왔는가? ㅣ Insight Series 1
유기선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돈과 자본이란 어디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토대로 금융의 역사와 철학, 금융을 움직이는 심리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 책 <자본의 방식>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들어가는 글로 '길어야 50년 남은 시한부 인생에서 책에 묻혀 지낸 지난 7년은 내 주변에는 누구도 없었지만 나를 가장 사랑하는 나와 가장 깊게 대화했던 시간이었다.'를 썼는 데 본론에 들어가기 전 더욱 이 책에 신뢰감이 높아졌습니다. 솔직히 경제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다룬 책은 읽어보았지만 '자본'에 대해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자본이 전개를 시작하여 총 6파트로 나눠져 있는 이 책은 변화하는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기본적인 지식이 없어도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을 설명하면서 실험 질문이 있는데 저를 포함한 참가자들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확률과 함께 사례를 설명한 부분이었습니다. 제한된 합리성은 애초에 인간은 완벽한 결과나 사고를 만들어 낼 수 없음을 말해주며 '인간은 이래야 한다'가 아니라 '인간은 원래 이렇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임을 행동경제학과 함께 설명하여 제가 지금까지 심리적 안정감을 갖기 위해 좋아하는 정보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인식했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인지할 수 있께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거래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탄생한 조직은 시장경제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떠오른 작은 섬과 같다는 비유도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직원과 주인의 관계는 '시간'과 '돈'임을 깨달으며 시간을 돈 주고 샀다는 것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자신의 자유, 자신의 시간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한 먹고 사는 일과 동떨어져 보이는 리스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면서 우리가 돈을 빌리고 받는 것, 그 자체가 리스크임을 언제나 명심하고 금융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고 동시에 부를 축적하려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