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 - 포스트 팍스 아메리카나와 우리의 미래
이백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급변하는 국제 정치 사회에서 한국은 어떻게 외교를 펼쳐야 할지를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책이라 기대가 컸던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한 이백순 저자는 외교관으로 35년 동안 근무하면서 우리의 외교, 안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이 돋보여 이 책을 통해 국제 질서 변동 파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총 8가지 파트로 나눠져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점도 눈길을 끌었으며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국제 외교학에 대해서 잘 모르던 저도 몰이할 수 있게 팍스 로마나, 베스트팔렌, 빈, 베르사유, 2차 세계대전 전후 질서, 중화, 이슬람 체제를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던 부분인데요, 여러 국제 체제가 작동하는 방식과 체제가 변하는 과정을 체제별로 살펴본 것을 바탕으로 공동 이익, 규칙, 제도, 국제법, 질서 주도국이란 타이틀로 국제 사회의 질서를 안정시키는 요인들을 세심하게 설명해주어 쉽게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패권도 정점에 있을 때 기울기 시작하므로 패권국이 이러한 패권 쇠퇴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패권이 좀 더 지속될 수도 있고 몰락을 재촉할 수도 있다.'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이렇게 여러 나라의 패권 싸움을 적절하게 잘 표현할 수 있구나하고 감탄도 했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진로를 개척하려면 고난도 5차 방정식을 풀 듯 주변 5개국과의 관계를 고도의 지략을 동원해 다뤄도 부족한데 우리는 그런 역량을 보여주지 못해 우리의 외교적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라는 대목에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 휘둘리지 않는 나라가 되려면 우리 스스로 무엇을 원하며 우리가 어떤 나라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필요성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의 고구마를 건져내기 위해 불 속에 손을 집어 넣은 사람은 없다, 물속에 빠졌을 때는 보따리보다 몸이 더 중요하다 등의 격언을 되새기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어쩔 수 없이 격화돼 신냉전 시대로 돌입하게 되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들을 잃게 되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분단 국가, 북한 핵 미사일, 중견 국가, 연대 등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며 외교적 통찰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