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그림 인문학
유혜선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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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술관을 가는 이유, 바로 <나를 채우는 그림 인문학>이란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부터 표지까지 저에게는 정말 완벽한 책이라서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며 한 작품씩 시간이 될 때마다 읽게 되었습니다. 요즘 인문학에 관한 교양 프로그램이나 책들을 자주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인문학을 넘어 그림 에세이를 통해 심리 치유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읽는 내내 기분이 편안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아, 사랑, 인생, 죽음, 행복의 카테고리에서 주옥같은 그림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책 읽는 여자, 비너스의 탄생, 감자 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에, 악몽'과 같은 일상에서 많이 보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명화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세상이 나를 돌보지 않아더라도 꽃씨를 심어야 하고, 나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광적인 규율을 만들어야 하는데 만든다 하더라도 당장 세상의 리듬과 맞지 않고 방관자처럼 보이고 서툰 반복이지만 언젠가는 가슴 속에 청춘이란 글자로 활짝 필 수 있다는 내용을 그림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니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또한 '자기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 놈이 제일 무섭다'라는 말도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취업 재수생의 이야기를 통해 풀 고갱의 그림을 들여본 건 마치 저의 현재와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앞으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등의 다양한 질문으로 하루를 설레게 시작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 책 읽는 여자'에 대한 내용도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한 장면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면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정신을 풍부하게 살찌우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려울 줄 알았던 새로운 그림들을 어떻게 접근하여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지 유혜선 저자의 해석을 그림마다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불타는 별들 사이로 고흐의 푸른 눈이 날 바라보고 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와 최애 가수 BTS와 콜라보한 그림 설명은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 오감을 자극한 색다른 접근법이라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저자의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 일화를 통해 떠올린 그림들을 통해 제 주변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들의 내용만이 아니라 뭉크, 뒤러, 베이컨, 고갱, 르누와르, 세잔, 몬드리안, 마티스, 루벤스와 같은 천재 화가들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점도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꼭 들 것입니다. 이처럼 1편의 그림이 저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은 그 어떤 경험보다도 가치 있는 일이기때문에 아끼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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