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다니기 편한 크기와 두께로 언제 어디서든 고양이가 보고 싶을 때 꺼내서 보기 좋았습니다. 사실 고양이과 관련된 단편 소설이 10개가 함께 있다고 해서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 않은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집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저는 유트브나 인스타그램에 반려 동물에 관한 사진과 영상을 보며 힐링을 하는 편이라서 동물에 관련된 한국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 데 이미지로 느끼는 것보다 문장을 통해 상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10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고양이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져서 읽는 내내 저도 단짝 친구인 고양이와 함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할머니는 말했다. 고양이는 한여름에 양철 지붕 위에 누워서야 이제 좀 따뜻하네, 하는 놈들이라고. 내게 소설 쓰기도 그랬다. 서른 살 이후, 거의 연년으로 책을 출간하느라 정수리가 허옇게 세었지만 이제야 좀 쓸 만하다는 생각이 아주 간신히 든다. 20년차 집사로 돌이와 내호를 모시고 파주에 산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강지영 작가의 소설의 내용이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사는 열세 마리의 고양이가 너무 안타깝기도 했지만 작가가 고양이는 덤덤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던 부분에서 나도 고양이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물들도 헌혈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은 몸이 작은 몸을 살라기 위해 혈관에 날카로운 바늘을 집어 넣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지만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니 '장수'가 부디 건강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었습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편이라 그런지 더욱 이 소설의 고양이에 애착이 생겼으며 저자가 표현하는 문장력 또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진짜 다양한 주제로 고양이 시점을 알아가는 이야기들이 많기때문에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