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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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고 어려운 철학과 역사가 뭉쳤는데 과연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살짝 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러한 두려움은 금방 사라졌고, 오히려 철학이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밀접한지를 과거의 철학자들에게 배울 수 있어 놀라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철학자들 중에 고등학교 때 달달 외웠던 익숙한 이름이 있으니 비슷한 내용들이 있겠거니 하고 짐작했었는데요. 시험에 나온다는 이유로 이론들을 외웠던 저의 짐작이 틀렸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들의 연대기로 어려운 사상들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살면서 가졌던 호기심이나 관심 가질만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철학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지를 증명해내듯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40가지의 흥미로운 주제들 중에 제가 알고 있었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에픽테토스,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홉스,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볼테르, 흄, 루소, 칸트, 벤담, 헤겔, 쇼펜하우어, 밀, 키르케고르, 마르크스, 프로이트, 롤스, 피터 싱어'의 학자들을 뻔하지 않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이야기 전개를 펼쳐나간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감동받았습니다. 그들이 열심히 생각해낸 것을 정리하는 것에만 집중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철학자들이 던지는 윤리적인 질문들은 매우 가치 있으며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토아철학의 핵심인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운이든 불행이든 나에게 어떤 것들이 일어난다 해도 내가 그것들에 대해서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나는 과연 지금까지 어땠는지 돌아보며 앞으로 저의 감정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예전에 저는 가장 프로다운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있었는데 철학책에서 이와 관련하여 걱정하지 않는 법을 배우며 심리 상담 멘토를 찾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것들을 되찾게 해주는 가르침들이 많았기에 이 책을 몇번이고 되내이며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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