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은퇴하다

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이 책은 아직 내게 먼 일인 것 같은 불혹의 나이 40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에 은퇴라니 너무 빠른 거 아닌지 궁금증이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요, 그만두기에도 시작하기에도 좋은 나이라는 책 부제목이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직도 아니고 은퇴라니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고 저 또한 앞으로 사표를 제출할 일이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의 삶을 위한 쉼표이자 새로운 시발점이라는 생각에 정말 이 책의 김선우 저자가 멋지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최근에 읽었던 에세이 중에 가장 공감이 갔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직장인이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된 뜻 깊은 책이었습니다. 제게는 어쩌면 가장 어중간한 나이인 40세를 얼마나 가치있게 보낼 수 있는지를 진솔하게 조언받을 수 있었던 인생선배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내가 잘 살기 위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끊기"부분이었는데요, 정말 커피, SNS, 인터넷을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거리는 저에게 정말 어려운 도전일 것 같았어요. 이건 정말 지금부터라도 줄여서 나 자신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매년 다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깊은 성찰을 하게 해주었기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특히 가정이 있다면 퇴사를 고민할 때 가장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 데 그러한 애로사항들을 작가의 생생한 경험으로 이야기해주어 좋았습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아이와 배우자에게 은퇴에 대한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 데 이 책을 통해 신중하지만 용기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세에 은퇴하다'는 은퇴라는 두 글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 정말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이 저자의 다음 에세이도 기대될 만큼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