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배철현 고전문헌학자가 사람이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인 '정적'에 관한 이야기로 심연, 수련, 승화와 함께 "위대한 개인" 시리즈의 세 번째로 기획되었습니다. 저는 적막, 고요, 침묵이란 단어는 자주 들어봤지만 '정적'이란 단어는 문학 작품에서 읽었던 기억만 떠올랐는데요. 정적을 사전에 검색해 보니 고요하고 괴괴하다는 뜻이라고 나왔는 데 과연 이 책의 저자는 어떤 것을 표현했을지 궁금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가장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부분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단어를 깊이 있는 가치로 해석하며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단어들에서 이토록 새롭고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라웠습니다. 특히 '스타일'이란 말을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헌신할 수 있는 삶의 원칙이자 문법'이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한정된 패션이란 카테고리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튼튼하게 받쳐줄 특별한 개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성찰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진정한 나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그 무엇을 찾는 연습이자 자신만의 사인을 만들고 '나만의 무늬를 수놓는다'라는 표현이 정말 아름답게 각인되었습니다. 나는 지근 나만의 무늬를 한땀 한땀씩 수 놓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영단어 어원, 파생어 등을 통해 이해가 되는 과정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제 마음에 큰 '정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지금'과 '중간'을 동일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데 배철현 작가님의 글을 읽고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구나 하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중간에 힘들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중간부터는 대충해도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태도를 어는 순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음을 깨닫고 깊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이미 늦어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에게 지금만큼 소중한 순간은 없다는 것을 다시 일깨우고 어중간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가슴 깊이 새길만한 좋은 명언들과 이야기들이 저의 마음에 꼭 와닿기때문에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마음이 복잡하다고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펼치면 조금이나마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