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난 한 번도 우리 엄마가 딸을 키우고 있다고 했을 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안들었을까 하고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자식을 낳으면 딸과 아들을 구분해서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난 지금까지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을 구분 짓고 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고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저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것들이 곰곰히 생각해보면 차별을 받았던 것이고, 스스로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박한아 저자를 통해 엄마, 육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화책을 고르는 색다른 기준'이었는데요. 할리우드의 영화들이 얼마나 남성중심적인지에 대해 점검해 볼 수 있는 '백델 테스트'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 데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고를 때 이러한 기준을 꼭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서 진심으로 우러난 '예쁜 건 예쁜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란 말이 깊은 공감이 되어 한 편으로는 너무 슬피기도 했습니다. 저같아도 힘들게 아이를 낳았는 데 '그래도 예쁘지?'라는 말을 들었다면 울컥 눈물이 쏟아졌을 것 같아서 인데요. 저희 엄마도 저를 낳았을 때 그런 소리를 들었을 때 얼마나 혼자서 아파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여행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 내용에서 저도 아차 싶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한참 어린 동생과 여행을 가려는 부모님에게 어잡히 커서 기억도 못가는 데 그냥 영화관이나 갔다 오자고 했던 기억이 있어 내가 동생의 순간을 뺏았다는 생각에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지금 욜로를 외치며 지금이 제일 중요한 거라고 말하고 다니면서 왜 나는 그때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지금을 무시했는지 다시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커버린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밖에 못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저 또한 저자가 말했듯이 사랑하는 사람이 '나는 더 이상 당신 축제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멀어져 갔을 때 내가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