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언제나 '배색'은 골칫덩어리였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어떻게 질서와 균형 감각에 맞게 칠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보면 점점 망설여지고 미완성 그림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어 풍부한 예제 일러스트들을 보며 연습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 읽는 순간 배색에 대해 제가 알고 있던 엉켜있던 지식들을 정리해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막연했던 색에 대한 원리가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된 느낌이라서 이제 그림을 볼 때 어떻게 색을 배치했을지를 생각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빛과 색, 명도와 채도, 유채색와 무채색, 톤, 대비, 심리 등을 배우면서 배색이 제 그림을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제 마음이 가는대로 칠했었는 데 다양한 배색법 사례를 통해 자신만의 표현을 찾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니 더 이상 색칠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각 색상별로 사람들이 주로 느끼는 느낌들을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익히게 된 것 같아 컬러링 연습을 하면서 이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색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원근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발뵈르 효과'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어 근경과 원경을 잘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경과 원경뿐만 아니라 포스터리제이션의 테크닉을 사용해 강약까지 더한 일러스트의 예시까지 볼 수 있어서 직접 따라해보며 그림 실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니크한 색채의 그림들을 좋아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색채의 데포르메'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채로운 색깔로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들을 저도 많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표현해보고 싶었던 수평선으로 해가 지는 순간을 어떤 색깔로 연출해야 하는지를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활용해 그 시간대 오렌지색의 세계를 충분히 납득시켜 주었는데요. 이제 제가 사진으로만 찍었던 노을 진 풍경의 느낌을 가득 담은 그림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배색을 통해 일러스와 만화를 더욱 멋지게 만드는 방법들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 만화를 위한 배색 교실'이란 책은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배색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들을 담고 있어서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