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9
앙드레 지드 지음, 박효은 옮김 / 별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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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사람은 경탄할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힘과 젊음을 믿어라. '모든 것이 내가 하기 나름이다'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우라."라는 자신감 명언을 참 좋아했었는데 앙드레 지드의 말씀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었는데요. 이 책의 내용에 푹 빠져서 저자가 궁금해 찾아봤었는데 20세기 최고의 소설가로 정말 유명하시고, 노벨 문학상도 받으신 분이라는 것도 명언과 함께 알게 되어 무척이나 놀라웠습니다. 저는 왜 일찍 이 책을 만나지 못했나 정말 아쉬울 정도로 알리사와 제롬의 가슴 시린 이야기에 읽는 내내 몰입했었는데요. 좁은 문에 다가가기 위해서 알리사가 생각한 신에 대한 믿음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어 한편으로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었나 하고 아쉬웠는데요. 제가 종교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나님이 과연 오르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했을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그 좁은 문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느끼는 행복에는 닫혀있는 것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끊임없이 의아했지만 그 시대의 종교적 금욕주의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종교에 헌신하면서 느꼈을 감정들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결국 죽음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알리사의 일기장을 보는 제롬과 함께 너무 슬펐습니다. 저는 이 일기장 중에서 5월 28일 우울감에 대해 쓴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는데요. 일기를 쓰는 것조차 즐거워서가 아니라 슬픔때문에 죄에 대한 정화를 위한다는 그녀의 마음에 저 또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저 또한 종교를 떠나 다이어리를 쓰면서 느꼈던 비슷한 감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저는 저자가 신에 대한 희생을 통해 보여주는 한 여인의 삶으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편지로 세금, 핸드폰 요금같은 안내장만 받아본 것이 전부였는데요. 이 시대에 편지를 주고 받는 내용들이 저의 옛 감성들을 떠오르게 하여 잠시 추억에도 잠길 수 있어 아주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또 몇년 뒤에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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