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 작가의 '변신, 소송'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껴졌던 점은 읽는 내내 어렵지 않고 딱딱하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슨 이야기인지도 잘 몰라서 내용도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저자가 만들어 놓은 인물 관계, 배경, 의미가 모두 파악이 잘 되어 읽는 동안 편했습니다. 매끄러운 구성 덕분에 카프카의 유명한 두 소설 소송과 변신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의 상황에 몰입되었습니다. 먼저 변신이란 소설의 주인공인 그레고르의 삶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신한 가장을 정말 벌레 취급 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돈을 벌어오지 않는 가족 구성원을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만약에 제가 안좋은 일을 당해 경제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을 경우 나 자신을 쓸모 없는 존재로 여기지 않을까 하는 현실이 느껴지는 너무 슬픈 소설이었습니다. 또한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 영화가 떠올라 더욱 인간성이 상실한 사회에 어떻게 인간은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해 저 스스로도 많은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읽은 장편소설인 '소송'은 읽는 내내 주인공 요프제k의 혼란스럼 심리에 몰입되어 저 또한 조금 불편한 심경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우리에게 닥친 최악의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는 저자의 서술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절망과 후회, 망설임, 고뇌 등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주인공의 삶이 매력적이게 느끼는 제가 이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노력하는 모든 행위들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지만 결국 죽음으로 마무리된 점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이 정해져 있는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고 법정과 소송이란 시스템을 활용해 표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도 K처럼 자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