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지금까지 '막연함'이란 형용사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아득하고,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한 느낌을 한 단어로 막연하다고 표현하는 데 제가 딱 그 상태라는 것을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하루가 반복되서 굉장히 슬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제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자가 지금까지 저의 마음 속에서만 이야기하고 망설여왔던 진심을 솔직하게 담아내어 한 문장씩 써내려간 걸 보면서 공감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내 일기장을 보고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솔직히 매우 놀라웠습니다. 몇번이고 다시 읽어 본 부분은 '꿈'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누군가 저에게 앞으로 뭐할거냐고 물으며 이 저자처럼 남들처럼 살거라고 답변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꿈에 대해 언급하기 귀찮은 것도 사실이거니와 그들에게 '그럴 줄 알았어'라며 듣는 순간이 코 앞에 다가올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렇기에 이 저자가 건네는 따뜻한 한 마디가 고맙고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저만의 길을 가고 있으며 함부러 남들과 비교하여 보잘 것 없는 꿈이라고 단정짓지 않기. 좋아하는 것이 없다고 얼버무리지 않기. 확실한 꿈이 아니어도 지금 상태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결과에 겁먹지 않기 등 단지 서평만으로 이 책과 관련된 저의 감정과 자아를 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은 바다와 같은 책입니다. 썰물과 밀물이 고요하게 교차하며 몇번의 파도에 요동쳐도 여전히 '바다'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라고 속삭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푸르고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이기에 더 이상 스스로를 엎질러진 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제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막연함에 크게 데일 때가 있음으로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 이 책이 여러분에게 중요한 역할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