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찾아 온 그녀와 고양이의 느긋한 동행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이 책을 읽다보면 마실을 나가 길고양이 한 마리와 대화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만지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에 만족을 하는 편인데요. 책의 긴 제목처럼 혼자이지만 고양이와 함께 있는 거라 생각하면 언제나 즐거울 것 같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게 만들었스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요코 중독'이라는 신드롬을 여왕님 C라는 고양이와 함께 충분히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의 팍팍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가 되었는데요.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들고 다니며 읽기에 딱 적당한 크기와 두께라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 제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것처럼 몰입도가 높은 작가의 문장은 저의 마음을 한 없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해주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고양이는 '야~옹~'하며 똑같은 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저자는 언제나 여왕님의 마음이 보이는 것 마냥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좋아했던 제 동생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동생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키운 적이 있었는데 제가 듣기에는 똑같은 소리로 말하는 것 같은데 자기는 다 알아 먹었다는 듯이 고양이와 서로 교감하는 모습이 조금 얄밉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현재 고양이를 키우고 입는 입장에서 공감과 위로가 될 수 도 있고, 또 누군가에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데 어떠한 이유때문에 키우지 못했을 때 대리만족을 해 줄 수 있는 정말 싱그러운 분위기의 담백한 책입니다. 또한 이 책의 묘미는 저자가 생각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대단하게 느껴졌기에 주변에 동물을 좋아하는 지인들 뿐만 아니라 소확행을 누리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나중에 이 기분 좋은 느낌이 잊혀질 때 쯤 다시 펼쳐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