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슛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물셋하면 무슨 생각이 들어야하는지부터 생각하게 되었던 나에게 자신을 돌보는 것이 먼저라며 속삭이는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가방에 넣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의 연락도 들여다보고 싶지 않을 때 딱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습니다. 저의 손바닥보다 약간 큰 사이즈, 적당한 두께, 만지고 싶은 종이의 질감이 읽는 내내 편했으며 작가의 글가 사진에 걸맞은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얼굴 없는 유튜버로 구독자 27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작가가 글과 사진을 자신의 감성대로 23살 처음으로 자신의 집이 생겼을 때부터 시작합니다. 저 또한 20대이기 때문에 저자의 생각과 삶이 부럽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4년을 품은 집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졌는지 전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마치 친구의 다이어리를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을 가장 잘 표현해 냈다고 할까. . . 무채색이면서도 빛나고 싶었던 그 때 그 시절의 느낌들을 자신만의 색깔로 칠하고 있는 저자가 한 뼘씩 성장해 나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 놓아서 그런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매일 밤 눈을 감는 제 방에서도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는 말투와 튀지 않는 사진인데도 볼 때마다 이 저자가 어떤 가치를 부여하냐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은 유튜브 구독자이거나 팬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영상으로 보다가 글로 읽으니 새롭게 느껴져 어떤 드라마보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특히 이 저자 사진의 색감, 구도, 연출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따라 찍어보고 싶을 정도이며 그녀의 취미생활인 아크릴화와 홈카페도 꼭 자취방이 생기면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20대만을 위한 힐링 에세이가 아니라 남녀노소가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떠올리며 읽을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책입니다. 특히 자취방이나 자신의 집을 구하고 있거나 구한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책같은 경우는 보편적으로 어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말하겠으나 이 책은 각자 저자와 대화하는 호흡이 다를 것이니 당연히 느낌도 다양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그 느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해보고 싶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