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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평점 :
나는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조언을 듣는 걸 좋아한다. 그것은 단순한 충고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어떤 인간을 위하고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존재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해줄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결에서 같다. 따뜻하고 흔들림없다. 오랜 세월 자신의 가꾸는 분이셔서 그런 지 이러한 모습이 글 군데군데 묻어 있어서 좋았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삶에 대한 조언이 적혀있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괴테부터 카프카, 헤세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야기가 복합된 책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렵게 쓰여있지 않을까 싶지만, 이책은 괴테 할머니 TV'에서 뻗어나온 결과물이다. 유튜브 영상을 기반으로 얼마를 골라내어 글로 바꿨기에 읽을 때 큰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읽혔다. 한 해를 갈무리하고 내년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요즘, 읽어보면 괜찮을 듯하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었습니다.)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에 지금도 이해관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그냥 정말 죽는지 사는지 모르고 끝없이 몰두하곤 합니다. 어찌 보면 참 바보짓이죠. 그런데 거기에서 오는 득이 어마어마해요. 그렇게 읽고 씀으로써 내 속으로 들어온 그 거대한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어서 너무 감사하고, 이를 어찌 나눠야 하나 늘 자문하지요. 그렇습니다. 배움은 꼭 나눠야 합니다. - P18
우리가 물건을 막 쓰고 버리다보면, 저는 사람도 귀하게 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물을, 세계를, 그리고 내가 발 딛고 있는 주변을 귀하게 여기다보면 그것이 다시 나를 귀하게 만들고 내 삶을 건져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P46
사랑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의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것에 붙여주고 싶은 이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P52
너무 잘해주기만 해도 안 되겠지만, 그러나 또 그 모든 기반에 당연히 사랑과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가진 사랑은 그저 속으로만, 너무 퍼붓고 퍼부어서 유약하게 만들지 말고,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것이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한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 P133
크고 작은 상황은 다양하고 불가피해 보이지만 누구든 그 어느 순간에든 스스로 선택은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결론은 우리에게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즉 좋은 인간이 될 것인가, 나쁜 인간이 될 것인가를 크고 작은 일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우슈비츠와 같은 어떤 큰일, 인간의 정말 기가 막힌 어두운 면들, 이런 것을 누군가가 나서서 단칼에 해결한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작은 일 하나부터 바르게 선택해갈 때, 정말 사람을 구할 수도 있고 사회를 지켜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굳게 세우고 또 세상을 살 만하게 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 P154
나이가 많은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젊은이들에게 박수 쳐주는 사람도 응원이 필요하겠지요?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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