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번영의 길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왜냐면 공병호라는 사람의 필체가 이렇게 과격한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병호라는 사람이 번역한 책을 즐겨 읽었고 그런 틀 안에서 내용이 전개되리라 상상하고 책을 읽었으나 이 책은 시종일관 내내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 사람이 쓴 통계적 자료나 그동안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던 좌파적 정권이 들어섰을 때 나라가 쇠퇴의 길을 걸었다고 쓴 글들...

솔직히 묻고 싶다. 우파적 정권이 들어섰을 때는 번영의 길로만 가득찼었냐고?

이 사람이 주장하는 경쟁의 원리에 대해서는 나도 찬성한다.

또한 평준화 제도같은 것에 반대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너무나 이분법적인 자세로 책을 쓰고 있다(물론 그 편이 독자들에게는 쉽지만)

내가 충격을 받아서인지 논리적으로( 이 사람이 무척 좋아하는) 이성적으로 글을 쓰기가 힘들다.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과연 과거의 정권(필자가 말하는 우파)은 한국을 번영의 길로 이끌었는지..

그가 말했다 "과거 먹고 살기 힘들 때에는 제도가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한다" 라고..

그때는 솔직히 저자가 말하는 우파적 정권이었다(작가가 말한 경쟁의 원리가 있었고, 형평성이나 평등은 없었고 공장의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다가 병을 얻어 죽었고, 그 일로 전태일 같은 사람도 죽었으니까)

근데 그 우파적 정권이 들어섰을 때는 솔직히 먹고 살기 힘들 정도였고 그때의 제도는 대다수 국민에게 영향을 발휘 못했다. 그 시절에 부가 축적된 것을 제도의 성공이라 볼 수 있을까?

그 당시 일어났던 각종 사회문제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되묻고 싶다. 솔직히 그때 축적된 문제들이 현재 터지고 있는 건 아닌가?

주먹다짐, 울궈먹기 등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김영삼 정권에 이르러 삼풍은 무너지고 다리는 꺼지고 또 뭐가 있더라?? 아무튼 나라가 아비규환의 상태로 들어섰다. 솔직히 그건 과거 정권이 제대로 경쟁해서 건물이나 다리를 건설했다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경쟁의 원리가 도입된 것일까?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었고(물론 지금도..)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불법적으로 뒷거래를 하거나 뇌물을 쓴 원리가 도입된 것일까?

과거 우리나라가 경쟁의 원리가 그렇게 잘 도입된 나라일까? 

꼭 그렇게 현 정권을 비아냥 거리고 현재의 2~30대를 무식하고(책을 판타지 소설이나 읽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으로 평준화하는지...

나도 20대이지만 판타지 소설류는 단 한권도 읽은 적이 없고, 내 주변에도 감정적이거나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소설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우파적 정권으로 바뀌려면 지금의 2~30대가 늙어서 힘을 못 발휘하는 세대 구성비가 달라지는 시점이라니...

이게 편견으로 가득한 책이 아니고 무엇인가..

또한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주장하는데 솔직히 말해 시장원리가 뭔가?

있는 사람 맘대로 하는 것이지 않는가! 민주주의의 기초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예로 투표권도 1인1표)에 기초한 반면 자본주의 시장주의 경쟁원리는 있는 것들 맘대로 하자는 것이지 않은가?

예로 삼성전자를 보자. 돈 있으니까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질서 문란하게 하고 이젠 또 중소기업으로 시작한 아이리버가 엠피쓰리로 돈 벌고 있으니까 눈이 뒤집혀서 애플아이포드에게 반도체 칩 헐값에 제공해서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이득을 보지만 나중엔 다~~~ 그 모든 것이 다~~~ 소비자, 즉 개인의 희생으로 다가온다. 겪어봤으면서...

아무튼 이 공병호의 논리는 자본주의 수구파에게 세뇌된 자의 논리이다.

이대로 가다간 전제군주제가 다시 도입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왜냐고? 돈 있는 사람, 능력있는 사람, 경쟁력 있는 사람 맘대로 되는 세상이니까~~~

젠장!  작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호감이 제로로 변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왜 별표를 3개나 줬는지는 읽어보면 알 것이다..(솔직히 이 글을 읽기로 작정한 독자라면 세계 경제사를 읽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공병호가 의도한 대로 설득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통계나 실례는 유익할 수도 있으나 치명적인 독이될 수도 있다는 것도 독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숫자나 예의 허구에 빠지지 말라.

또한 4장에 나오는 세계 여러 나라가 부의 길로 들어서거나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내용도 주의깊게 읽었으면 좋겠다.(왜냐면 특별히 성공한 케이스만 가져다 놓은 것이니까.. )

아무튼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

지역감정도 이 책에서는 한몫을 하고 있는게 분명하다(물론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행간을 읽으면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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