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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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라 미쓰요. 한때 이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정말 많이 들어봤던 이름인데, 얼마전 도서관련 신문에 난 광고에 그녀의 신간이 소개가 된 걸 보고, 새삼 제가 책을 읽었을때의 기억이 났답니다.

많은 사람이 그러했듯 저도 이 책을 처음엔 남들이 굉장히 많이 읽고, 또 왕따를 당하던 소녀의 눈물겨운 극복기를 그린 책이라는 점에서 (당시에는 왕따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었거든요.)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결국은 그 흥미로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오히라 미쓰요의 너무나 아픈 과거에 놀랐어요. 일반인들은 도저히 상상도 못할 그러한 참담한 일들이 왜 하필 그녀에게만 그렇게도 끊임없이 일어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왕따(그것도 굉장히 심하게)를 당하는 괴로움에 죽는 아픔까지 감수하면서도 자살을 기도했던 일, 우리나라의 깡패와도 같은 일본의 야쿠자의 부인이 되었던 일, 지금도 오히라의 몸에 남아 있는 등의 커다란 문신, 부모님을 구타했던 일등...

방금 언급한 내용들을 어쩌면 우리의 흥미만을 만족시켜줄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녀의 아픔을 이해할수 있는 충분한 공감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그녀의 놀라운 인생역전은 우리의 가슴을 충분히 울릴만 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거울삼아 변호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거든요. 물론, 그녀가 이 직업을 갖기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겠지요...

오히라 미쓰요의 이런 이야기는 어쩌면 소설같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릴수 있습니다. 더한 말로는 삼류 드라마에서나 자주 등장하는 인생 대 역전의 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죠. 만약 이게 '허구'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오히라 미쓰요의 이야기는 '그녀의 실제 이야기'이고 그래서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을 주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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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 비디오테이프 1개 - 한글자막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 지음 / 비앰코리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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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이 이름만 들으면 난 나의 아주 어릴적이 생각난다. 아주 어릴적이라... 그랬다. 정말로 오래되서 내용조차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그래도 항상 보고 싶은 영화가 '메리 포핀스'라는 영화 였다. 그리고 얼마전, 운좋게도 우연히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메리 포핀스는 시종일관 신기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영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새로운 우산을 타고온 가정교사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을 통해 나에게 기분좋은 미소를 주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알 수 있겠지만, 영화는 은연중에 여성의 투표권리를 주장하고, 은행의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그당시의 시대상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만 들어서는 왠지 심각할것 같은 소재도 이 영화에서는 뮤지컬 영화 특유의 끊이지 않는 발랄함으로 가볍게 풀어냈다.

특히 영화를 보고 나의 입에선 이 영화의 아름다운 곡들이 떠날줄 몰랐다. 굴뚝 청소부가 부르는 노래하며, 오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한 흥이 나는 노래하며..... 욕심이 많은 나로서는 메리 포핀스의 결말이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영화 내내 끊이지 않았던 예쁘고 신기한 이야기들에 영화가 끝난후 내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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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예찬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경연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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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의 침대의 역사는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이 책을 아무리 읽어도 우리는 이 문제의 답은 알 수 없다. 이 책은 침대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의 침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침대라 해 봐야, 일본의 영향을 받은 '요'나 될까, 네 다리를 가지고, 스프링이 들어있는 매트리스를 갖춘 침대가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의 침대의 역사는 무척이나 길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왕만 해도 그의 업무를,심지어는 유명 인사들 과의 만남까지도 침대에서 처리할 만큼, 그네들의 역사에는 침대라는 존재가 깊게 파고 들어있었다.

침대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아니다. 그런만큼 이 책의 의의는 지금은 보편화된 침대라는 존재에 대한 정보를 깊게 파고 들었다는데 있다. 조금은 우스운 이야기 이지만,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인물들이 쓴 제목에 걸맞은 많은 침대 예찬의 시나 글이 있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그들은 침대를 정말로 중요시 하게 생각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시인의 아름다운 언어도, 과학자들의 자연을 뛰어넘는 원리의 발견도 모두 침대 덕분이라는게 그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침대의 길고긴 역사와 여러 사연들을 위트있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의 장점이지만, 그다지 가벼운 책은 아니어서 진지하게 읽지 않으면 얻는게 없을것 같은 점이 이 책의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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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싶다
최재웅 지음 / 동아일보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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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언제인지 기억이 정확이 나질 않지만 지나가면서 이 책의 저자 최재웅의 북극에서 남극(극에서 극으로-pole to pole)탐험이 텔레비젼에 방영된 걸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워낙 순식간이어서 그 때의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이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 책을 빌렸다.

최재웅의 탐험기는 말 그대로 극과 극을 지나가는 탐험이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그에 비례한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 국제적인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최재웅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등등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이들로 구성되어있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왔고, 또 현재의 위치도 너무나 다른 젊은 남녀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 가끔씩 등장하는 팀원들 간의 마찰들이(대부분의 저자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듯 하지만-좀 냉정하게)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이미 예정되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이 직업 소설가 처럼 아주 멋있게 지어진 문장으로 이뤄지진 않았어도,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지금처럼 편한하게 살고 있는것에 감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같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그만큼의 자연의 희생이 뒤따랐다는걸 알고 모든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아닌 '감사하게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게 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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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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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계속 의문점을 가져야만 했던 사람이다. 그녀는 이 책의 작가이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읽게된 봉순이 언니라는 책에서 이미 그녀의 뛰어난 작품세계를 알수 있었기에 이번에 난 단지 '그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이 책을 선택했다.

수도원 기행. 제목부터가 그 내용을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꾸밈없는 기행문같은 이 글의 내용을 그대로 나타내 주듯이 이런 저런 수식어구가 없는 제목은 그 자체가 독특함을 나타내는 듯 했다.

수도원이란 나에게 어떠한 느낌을 주는지, 이 책을 읽기 전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자 왠지 모를 막연함-앞에 뿌연 안개가 끼어있는듯한-이 나의 생각을 가로막아 오면서 무작정 '두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수도원'이란 단어의 뉘앙스에서부터 거부할수 없는 신에대한 복종과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나 보다. 거대한 물질문명의 파도에 휩쓸리다 시피한 나에게는.

공지영, 그녀 역시 처음엔 두려웠을 것 이다. 하지만 그녀의 두려움과 나의 두려움은 그 근본부터가 다른 것 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카톨릭이라는 곳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으며 아직 이렇다할 고생도 해 본적이 없어, 그것은 분명 단순한 걱정에서 오는 두려움일 것이고, 18년간 카톨릭과는 인연을 끊고 산, 인생의 방황과 더불어 온 그녀의 정신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돌아보니 그녀의 앞에 다시 와 있던 카톨릭교에 대한 그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인생의 희망에서 오는 그런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나서 멀리서 느껴지는 것 같이 작은 감동을 느낄수 있었다. 너무나 미세하고 비슷비슷해서 잘 느껴지지조차 않는. 그러나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자신을 너무나 진솔하게 보여준 듯한 이 책에서 나는 분명한 희망과 감동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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