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연애 - Navie 268
요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간만에 신간을 두 권 샀다.
김랑 님의 소원을 말해봐, 그리고 요조 - 님의 낭만연애.
그리고 연속으로 외국소설을 본 시점에서 약간 해치우겠다는 마음으로 집어 든 낭만연애.

연재라는 거 자체를 챙겨볼 만한 성향이 아니지만,
요조님꺼는 항상 연재를 챙겨봤던, 연재를 챙겨 본 유일한 작가님이라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땐 그냥 좀 심심한 내용이구나 - 정도의 생각만 했었는데
아, 왠걸 - 아주아주 딱 좋은 딱 내가 좋아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좀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연애의 불안감, 조심스러움, 결혼과 연애에 대한 환상 및
작가님 말대로 - 여자의 '어'와 남자의 '아' 사이에 엄청난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 등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27살, 아직은 결혼이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씩씩한 보통의 여인. 이재이
32살, 어차피 할 거라면 숙제 해치우듯 결혼을 해치우고 싶은, 현실적 결혼을 꿈꾸는 무뚝뚝한 보통의 남자. 서정우

둘은 '선'이라는 참 낭만적이지 않은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고,
한번 해봅시다 - 연애! 라는 마음으로 만남을 지속한다.

그리고 천천히 상대방으로 인해 떨려하고, 설레여하고, 조금씩 더 감정이 진해질 무렵
재이는 정우 씨의 마음을 몰라, 서운해지고 오해하게 되고 그리고 감정이 커지는 만큼 불안해진다.

솔직히 말하면 되지 - 오해하지 말고 !
우리는 그 쉬운 진리를 실행하기가 참 어렵다.
자존심 때문에,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연애의 처음.
상대방에게 100% 솔직한 마음으로 서운함과 아쉬움, 불평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불안한 시기를 지나 상대방에게 완전히 솔직할 수 있을 때 연애는 단단해지고 감정은 더 깊어지는 거겠지.

서정우 씨가 이재이 씨한테 했던 가족들의 메시지를 담은 프로포즈 때 왠지 나도 덩달아 막 눈물이 났다.
일반 소설에서처럼, 알고보니 서정우 씨가 그룹의 회장 아들이라느니 뭐 그런 뻔함이 없어서 참 좋았다.

디테일한 감정선이 지겹고, 뭔가 화끈한 낭만을 원한다면 어쩜 이 책은 별로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딱 - 좋은 그런 진지함이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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