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by 정은궐 (●●●●)

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너무 유명한 책은 솔직히 리뷰 쓰기가 쉽지 않다.

구판과 개정판을 넘나들며 번갈아 읽게 된 해를 품은 달.

처음엔 -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읽어는 보자 이런 마음으로 구판을 읽었는데,

나중에는 아.. 책이 너무 재미있잖아 - 막 막 읽기엔 구판이 너무 귀해서 아까워.

그러다가 개정판을 사게 되고 - 신나게 읽다보니,

2편이 글쎄 파본인거 있지 ㅠㅠ

어찌나 승질이 나던지.. 새벽에 갑자기 노트북 부팅해서 폭풍 교환 요청을 하고,

막 어이가 상실되고 망연 자실하고 - ㅜㅜ

진짜, 딱 합방하기 직전에 개정판이 파본이라니..

이건 겁나 재미있는 인기 만화책에서 키스 장면만 다 찢어간 걸 발견한 느낌이랄까?

휴.. 그나마 구판이 있었기에 다행이었지 아니면 정말 뒷목잡고 쓰러질 판..

어쨋거나 김 샜다.

확.

내용이야 워낙 유명하니까. 길길이 다 적어낼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조선 시대 왕은, 정말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예전에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들은 소리인데, 예전의 왕은 하늘과 동일한 존재로 여겨졌으나,

여러 규칙과 수많은 신하들과 친척들과 전통과 허식으로 인해 솔직히 그만큼 힘이 없는 존재도 없다는 말을 하더라.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지만 이번에 해를 품은 달을 읽으면서 공감했다.

사랑하는 정혼자의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도 양껏 하기 힘든,

여러 제약과 친척과 신하들에 가로 막혀 수많은 제약을 다 헤쳐야만, 가능한.

그런 상황에서 훤이라는 존재는, 참. 뭐랄까 명민하다고 해야하나.

말발도 좋고 머리도 총명하니 -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데 있어 반짝이는 교묘함으로 목적을 이루는데, 참 존경스럽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연우, 월..

시대적인 상황적인 제약에 자신을 드러내지도 가족앞에 나서지도 못한 오랜 세월.

나같으면 화병으로 죽어버렸을 텐데.. 역시, 귀인은 타고난 귀인인가봐.

그리고.. 왜 그녀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반하고 사랑에 빠져버리는지 ~

억울하다! 다다익선도 아닌데, 한사람한테 너무 몰아주는..

무엇보다 가장 이 책의 키워드는 모름지기 민화공주가 아니었을까?

그녀에게 이런 반전의 비밀이 있다니...

그녀가 솔직히 불쌍하긴 하지만, 더 큰 벌을 받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사랑하는 이로부터 분리당하는 것만큼 그녀에게 더 큰 벌은 없었을테니..

솔직히 난 해품달 속의 훤 - 이 그냥 딱 24살의 그나이 남자같이 느껴졌다.

귀엽기도 하고, 똑똑하여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 뭐.. 그런?

난 역시 기란이나 연록흔, 그리고 운향 속 절대 카리스마의 왕이 더 좋다.

한없이 남자같고 한없이 우러러봐야하는 힘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훤에게는.. 왠지 그런 정도의 차가운 매력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품달이 너무 재미있던 건.

정말 정은궐 작가님.. 대단히 참으로 잘 쓰셨다. 진짜.

어떻게 이렇게 스토리가 꽉 짜여진 느낌을 줄 수 있지.

진심으로 - 감탄할 만 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별을 네개만 준 것은 - 너무 청소년 도서로 타겟을 맞추신 듯 애들이 너무 맑아 - 너무 건전해!!!!!

그래서 아쉽지만 별 4개 이상은 줄 수 없다. !!

파란 근데.. 

해품달이나 비차.. 뿐만아니라 바람 - 모두..

너무 책값 비싸게 메기는 거 아니니?

해품달도 구판으로 만족할려고 했지만 구판 종이질이 넘 습기에 약한 듯하여 내가 큰맘 먹었지만,

바람도 한 질 더 구매하고 싶었지만 나 이제 이런 짓 안하니까 어어 !!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았다면 감행했을거야!

비차는 전혀 사고 싶지 않으므로, 구판으로 충분하므로.. 어쨋거나. 파본도 정말 안습이고!

너, 아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