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물
최기억 지음 / 포커스북(Focus Book)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소재감으로 인해 이렇게 재미있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 그러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시리즈물이라는 걸 알고 아쉬워하고 - 또한 내게 중고책이 있다는 데 아쉬웠다.
예전같았으면 새책으로 다시 샀겠지만, 그만한 열정은 없어졌기에 그냥 지금의 중고대여점 책을 잘 간직하겠다고 결론냈지만,
나머지 시리즈물인 - 바다의 여인- 을 구매하자 ~ 생각까진 하게 했으니..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모든 일에 철두철미하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 남자, 최찬혁. 그러나 이랑에게 그는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재벌끼리의 정략결혼. 사랑 없는 결혼 생활 속에서 그는 점점 더 일에만 매달리고, 그림자처럼 그를 보필하는 그녀에게 그는 남자로 다가오는데….
시리즈물의 바다의 여인-을 봐야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려나..
등장인물이 참 많았고 - 이랑의 동생인 하랑의 비중이 은근 많아서 궁금했는데
역시나 다른 시리즈물의 주인공이었다.
하영과 찬혁은 한마디로 불륜이다.
찬혁은 결혼 4년차였고, 그 이후 이영과 1년을 사랑하고 결국 헤어진다.
2년간 헤어지고 결국 그동안 철저히 힘을 키워 이혼한 찬혁,
그러나 그의 홀어머니로 인해 회사 정리하는 데 또 육개월.
아주 징그럽게 오래 떨어져 지낸 두 사람 - 이랑과 찬혁.
참, 결단력 부족한 듯 우유부단한 듯 그래서 사람 진짜 열받게 하는 데 뭐 있는 찬혁을 실컷 욕하면서도
아, 이게 뭐지.. 그러면서도 재밌다고 생각이 드는 건.
유부녀인 내가 불륜- 그냥 딱 불륜- 을 이렇게 동조하면 안되는거잖아?
이러면서 아우 - 또 그 망할놈의 사랑이 머라고.. 또 그게 그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지..
딱 그대로다. 책 뒤에 써 있는 그대로.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거잖아. 사랑은 머리로 되는게 아니잖아."
모든 게 철두철미하게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도,
안된다는 거 다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
그래서 이성적으로 따지고 다시 생각해도 아무리 되감아봐도 안되는 게 사랑.
누군가에게는 천하의 나쁜 새끼일지라도 나한테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게 사랑.
참.. 그렇다.
내가 좋아하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좋아하게 된 책이 되고야 말았다.
누가 보면 그저 딱 막장 아침드라마용이기는 해도,
원래 로맨스의 환상은, '사랑이 가장 최고야'라는 그 메인 주제에 충실하니 좋구나.
이래서 다들 욕을 하면서도 신파를 좋아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