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스님의 책을 가지고 평점을 매기는 것 자체가 좀 민망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첫 장을 열자마자 울컥하는 감동이 있었다.

무엇에 어떻게 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트위터를 기반으로한 짧은 멘션들로 이루어진,

그래서 정갈하게 정리되고 길지 않은 그 글이 구구절절한 장편보다 감동이었다.

 

누가 그렇게 이야기했다,

어떤 걸 설명하기 위해 말로 길게 늘여놓는 것이 아니라

단 몇 개의 단어로, 단 몇줄의 문장으로 그것을 정리하여 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대단한가, 얼마나 더 감동인가 - 말이다.

 

그래서, 트위터 멘션들 만으로 읽는 팔로워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고 감동하게 하고 상처를 치유받게 하신,

혜민스님... 정말 존경스럽다.

 

내가,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것 같아서 그 근거를 이유를 알지 못해 괴롭고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 힘들 때

그때 나의 페이스북 친구님이신 혜민 스님께서 마치 날 들으라고 나 보라고 멘션을 올리셨던 게 기억난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고 해서 그걸 신경쓰지 마세요.

그건 나를 미워하는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 짧은 말로, 나를 다독거려 주셨던 스님.

그리고 이젠 책으로 내 옆에서 항상 계셔주시겠지. 내가 힘들거나 흔들릴 때.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멘션은 다음이었다.

요즘 일이 많다고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날 아셨다는 듯,

콕 찍어 나한테 하시는 말씀과 같아서 뜨끔하고 그래서 또 고개를 주억하게 만들었던 그 말씀.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내 마음의 눈이 어떤 상태냐에 따라 그 마음 그대로 세상이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내 삶이 이토록 바쁜 까닭은 내가 바쁜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쉬려고 한다면 그냥 쉬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러지 못하고 바쁜 일정 속으로 나 스스로 밀어 넣는 것은, 내 마음이 어느 정도는 바쁜 것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래, 맞아. 누군가에게 나 바쁘니까 힘드니까 피곤하니까 알아달라고 징징거리고 맥없이 늘어져 있으면 다가와 내 등을 토닥거리길 기다리는 것을 바라고 있었던 거였다.

내가 스스로 바쁜 나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아꼈던 것인데, 난 그걸 왜 사람들에게 날 알아달라고 그랬던 걸까.

누구보다 빠듯한 시간으로 살아가는 걸 즐기고 있던 나를 새삼 알았다.

그래서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 아무도 나보고 그렇게 살라고 하지 않았는데 왜 투덜대고 그랬을까.

 

이 책은 두고 두고, 내게 불경처럼 성경서처럼 그렇게 지침이 되는 말씀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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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사람의 비평에 상처받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쉽게 한 말에

너무 무게를 두어 아파하지도 말아요.

안티가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용기 내어 지금 가고 있는 길, 묵묵히 계속 가면 돼요.

 

***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싫어하는 사람을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다닐 만큼

그 사람이 가치가 있습니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혜민 스님.

두손 모아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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