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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러버
강해랑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서강연. 라디오 조연출 7년차, 31살. 소위 철벽녀, 도도한 자존심이 코를 찌르고 싶다. 뭐,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포장해서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팍팍하고 쓰디 쓴 인생의 한 줄기 바람, 한 줄기 햇살 같은 그 남자의 광팬 생활 10년차인 것은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른다. 그를 '일 때문에'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뿔싸!
연예인 대스타와 팬 - 그들의 관계는 어디까지 가능하게 될까
대다수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보면, 그 코디와 스타, 또는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사장 뭐 그런 구조가 대다수인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덕후광팬인 서강연을 10년 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고 신경쓰는 우주대스타 이태하의 이야기다.
팬 > 연예인을 향한 무한 사랑보다 연예인 > 팬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가도 공감이 없지 않은 그런 로맨스라고 할까?
무엇보다 이 책이 참 착하구나 싶은 건, 그 분량에 있어서의 충실함 뿐만 아니라 에필로그를 3개나 붙여 주셔서 더욱 독자로 하여금 감사하게 만든다.
팬과 스타- 팬은 항상 스타를 자기 애인으로 생각하지만 스타는 팬을 고마운 동지로 생각한다.
아 물론 내 생각일 뿐이지만 스타가 그 팬을 일일이 여자친구, 애인으로 생각할까? 실제로?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스타들은, 이미 삼고 고인이 되셔서 어떻게 내가 감정적 이입이 완전하진 않았다.
듀스의 김성재, 그리고 장국영. 이제는 고인이 되어 그 변화된 모습을 내가 지켜볼 수 없지만
나도 한때는 덕후질을 하며 사진을 붙여 놓고 콘서트를 다니며 그렇게 홀릭했던 적도 있었었는데...
충분히 '그럴 듯한' 그런 이야기 구조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 가수 - 탤런트 등을 이태하에 대입하여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던 시크릿 러버.
또한 호기심에 좋았던 것은 챕터마다 언급된 라디오 방송 속 선곡표.
서강연이 선택한 그 좋은 곡들, '아 이거 나중에 다 들어봐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친절하게도 언급된 노래들을 리스트로 정리해서 마지막에 실어주셨다는 ..
아, 정말 센스 돋는다!
서강연을 너무나 예쁘게 사랑하는 뒤끝강한 이태하 씨. 연예인도 사람이구나 - 싶은 책?
나만 좋아해, 나만. 그 말이 너무 귀여워서 혼났네.
음악 리스트에 나온 곡들, 나중에 꼭 다 찾아 들어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