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
그레이 지음 / 발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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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욕'소설이라는 키워드 하나만 가지고 읽기 시작한, 그레이 님의 사랑해 사랑해.

내가 분명 책장에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안보이길래 그냥 확~ 새로 구입하고,

받자마자 책장에 다시 갔더니 떡~ 하니 보이는 내 '사랑해 사랑해'

졸지에, 새책과 중고책 두개가 생겼다.

이럴거면 산책 또 살까봐 아이폰 어플로 소유한 책 정리한 이유가 뭐란 말인가?

 

각설하고,

세계자동차 사장인 최지혁에게는 2년 째 비서로 함께 일하는 이신영 대리가 있다.

전혀 비서처럼 생기지 않은 평범한 이 대리는, 지금은 볼살이 많이 빠져 그나마 나아졌지만

눈에 띄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저 웃을 때 미소가 환하다는 정도.?

그런 이대리가, 이른 아침 혼자 사무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날의 눈물이, 아버지 병환과 그로 인해 얻은 사채빚 일억원 때문이라는 걸 알고

어찌 도와줘야할 까 궁리하던 차에,

회식에서 만취하여 필름이 끊긴 그녀를 데려다 주다, '사장님 좋아해요' 한마디에 훅 ~ 원나잇.

그 뒤, 이 날의 밤의 역사와 함께, 이대리의 빚 탕감을 미끼로 엔조이 하자고 꼬셔대는 최 사장님,

그리고 그를 오랜 동안 짝사랑한 덕에 여지없이 흔들리던 이대리.

 

그러다 최 사장님의 전방위 공격에 넘어가게 되고,

최사장님 - 이게 사랑인지 뭔지 전혀 알 것 없이 이대리에게 무한 질투와 소유욕을 보여주신다.

 

이 책은, 전혀 가벼운 개그코드 같은 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나레이션하고,

신파에 맞을 법한 임신 - 유산 - 단기기억상실 등의 키워드가 빠짐없이 나와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작가님의 필력이나 그런 것은 아닌데도 책이 참 재미있다.

 

사랑이라는, 아니 자신을 사랑한다는 여자앞에서 사랑을 미끼로,

자기 뜻대로 이신영을 묶어두려고 하는,

좀 유아기적 발상에 가득한 최지혁이 어찌 보면 참 귀엽기도 하다.

 

'너 나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넌 내가 결혼해도 나 안떠날거잖아.'

자신의 사랑은 모르면서, 이신영의 사랑은 철떡같이 믿는 요놈의 심뽀는 도대체 뭔가?

 

그 근거없는 자신감. 이신영은 사랑앞에서 모든 것을 희생할 거라는 믿음.

그래서 그런 한결같은 맹목적임 때문에 최지혁이 그리 위풍당당하게 '엔조이!'를 외쳤는지도.

 

시댁 식구들 다 도리도리-할정도로 나중에 이신영 해바라기 해주는 최지혁의 모습까지 에필료 야무지게 나와서 참 좋았다.

 

가끔 들여다보고 싶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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