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내 박효남
김진영 지음 / 스칼렛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효남은 그의 기다란 손가락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인우의 손은 남자답게 컸고,
손가락은 몹시 길고 아름다웠다.
단정한 입매를 일자로 닫아
과묵하고 차가운 인상처럼
그가 가진 손도 몹시 차가워 보였다.

 

사제와 같이 냉정해 보이는 인우.

그를 사랑하게 되어 시간이 지날 수록 힘겨워지는 따뜻한 그의 아내, 효남.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

어.. 어.... 어...어어어??

이거 느낌 괜츈한대?

 

처음 효남이가 이혼을 말 할 때,

그리고 그말을 들으며, 왠지 모르겠지만 잡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혼란스러워 하는 인우.

 

효남이 떠나 있는 동안 혼자서 힘들어하는 인우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간만에 찌릿찌릿, 쿡쿡쿡 - 찔러대는 이런 감정적 안타까움.

그리고 인우가 - 자신이 그 어린 시절부터 효남이를 사랑했구나.

남들 다 좋아하니까 나하나 쯤 안좋아해줘도 되는거지 - 라는 반항심으로

애써 그 좋은 그 사랑스러운 여자를 외면했구나 깨달은 후,

인우는 그동안의 무심한 세월이 미안한 사람인냥 효남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질주한다.

 

워낙 후회남을 좋아하고, 재회물을 사랑하는지라

인우가 후회하고 그리고 효남과 재회하게 되고 사랑을 시작하기 까지의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김진영 작가의, 담담하게 그렇지만 꼼꼼하게 설명하는 투의 스토리텔링방식이 나에게는 잘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마지막에 뇌종양 설정으로 사랑을 그리 길게 돌아 완성하게 만들었어야 했을까 하는 마음.

 

새벽에 잠이 안와 읽기 시작했는데,

아침이 한참 시작할 때까지 5분의 4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버렸는데,

뇌종양 사건 이후로.. 왠지 좀 식상해지는 기분이랄까?
둘이 서로 조금 멀리 떨어진 시기를 늘이고, 달달한 마지막으로 멋지게 끝냈으면 그래도 멋지지 않았을까..

그들은 만난지 얼마 안된 관계가 아니라 정말 어릴 때부터 운명처럼 서로를 바라본 그런 오랜 관계였으니,

더 구비구비 굴곡진 장치가 필요없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들으면서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읽다가 피식 김빠진 느낌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꽤 재미있게 잘 쓰신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