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by 진 (●●●)

비 1
진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7년 3월

그림자도 없이 살고 싶었다. 이 남자를 만나기 전까진.  

황제의 자리, 내 받을 것이 아니라 여겨 그저 놓고만 싶었다. 이 여인을 만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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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 작가를 또 처음 접했다. (아.. 세상에는 왜이렇게 모르는 작가들이 많은거야?)
 

리사언니말로는, 다른 책들도 많고, 재미있는 책도 있다고 그랬는데..

일단, 평이 좀 좋았던 이 '비'부터 시작했다.

 

원래 역사물을 좋아하는데, 역사물은 그 '처음'이 참 중요하다.

처음이 지루하면, 몰입하기가 힘들어진다. 단어도 어렵고 어투도 낯설고.. 그래서 -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흥미로웠다.

 

풍자역사물을 읽는 것처럼,

나레이션 하는 말투가 유머러스하고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풍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주인공 두명이나 그 외의 인물들이 '너무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은데다가

간혹 좀 너무 가볍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상에서는 적시에 또 진지하고 묵직한 무게감을 나타내어주는 시건-인지라, 역시 황제는 황제다 싶다.

 

평상시에 칼싸움 무공이 너무 충만한 여주인공은 별루다 했는데,

황비이기도 하고 무영낭자라는 이름으로 정의를 위해

구히/벽이고/적련수/앙아와 함께 언더그라운드에서 홍길동처럼 활동해주시는 여와-는

예쁘기도 하고 귀한 집 외동딸이기도 해서 그런지

어찌나 세상 만사에 당당하고 거침이 없는 말투와 행동을 보여주시던지..

황제한테도 애교와 당당함으로 자기 맘대로 휘둘러주고, 하지말라는 데도 위험을 무릎쓰고 기생 흉내를 내질 않나 ;

똘똘하게 굴지 않았다면 정말 민폐여주가 될 뻔한 캐릭터이다.

 

시건과 시건의 일당, 여와와 여와의 일당 - 들이 더 많은 내용으로 좀 더 진지하게 나왔다면

왠지 재미있었을 것 같았는데, 2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묵직한 내용이나 깊이는 기대할 수 없었다.

 

모든 캐릭터가 '극적인' 강함을 보여주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던.

아주 강한 악조도 없고, 미친듯이 간 떨리는 그런 스토리라인도 솔직히 없었다는..

엄청난 스케일의 스토리라인을 기대한다면, 음음음 -

그렇지만 좀 특이한 어투의 유쾌한 역사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