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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갇히다
황진순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찬희 바보= 기준과 찬희는 18살부터 사귀어온 고등학생 커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찬희바보 = 기준은 12살 때,
얼굴에 음식물을 묻히고 온 찬희를 처음 본 순간부터 찬희를 사랑했죠.
가난이 싫어 아버지를 버리고 다른 남자랑 결혼해버린 엄마,
그녀에게 이혼서류를 받아들고 자살해버린 아버지 덕분에
남동생 2명을 주렁주렁 책임져야했던 어린 기준에게
찬희와의 그 일은 잠시 그를 미치게 만들었었나봐요.
그녀를 외면하고 싶어지게 하고, 잠시 아무 것도 책임져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던 그 잠깐의 시간동안,
찬희는 기준을 원망하고 그에게 실망하면서 인생에서 지우지 못할 상처까지 얻게 됩니다.
기준이가 부모로 인해 상처받고, 세상을 홀로 싸워야 하는 독립군 투사와 같이 외롭고 처절한 삶을 살았다면
찬희는 부모님과 남동생을 졸지에 잃었지만, 그녀를 끔찍히도 사랑하는 가족의 사랑 안에서 자랐기에
사랑 많이 받은 자가 사랑을 받고, 사랑을 많이 받은 자가 사랑을 더 잘 준다는 말처럼
작고 외소한 찬희는 서늘하고 바삭한 삶을 사는 기준을 한없이 맑은 사랑으로 감싸줍니다.
그래서 그 사랑에 목말랐던 기준이 더 찬희에게 집착하고 그녀의 사랑에 목숨을 걸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갈증도 보았지만,
진심으로 여주 하나밖에 몰라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 남주 중 최고로 절륜하는 분이신 것 같아요.
딸바보 머 그런 말도 있겠지만,
기준- 이분을 도대체 "찬희바보" 라는 말 말고는, 뭐라고 불러야할지요..?
징글징글하게 찬희만 아끼고 바라보고 그리고 그녀의 용서를 바라며 묵묵히 기다리는 기준과
자기의 슬픔에 급급한 나머지 기준의 아픔을 외면해버리면서 또한 괴로워하는 찬희.
서로 딱 맞물리는 환상의 커플 -
그들이 나오는 구구절절 애닯은 소설, '너에게 갇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