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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황진순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나무정: 서른 즈음의 대정그룹 3녀 중 맏딸. 대정그룹 남성복 매장 청담점 운영 중.
어렸을 때부터 '대기업 맏딸 증후군'에 걸려, 부모님 속상하게 할 일은 꿈에도 못하는 그녀인데,
결혼식장에서 버려진 첫번째 약혼과, 그냥저냥 좋아하지 않는다해서 결렬된 두번째 약혼 때문에
늘 부모님께 미안하고, 늘 맏딸노릇 더 잘해야지 - 하는 생각에 꽉 사로잡혀 있다.
신호인: 삼십 대 중순즈음. 신조그룹 상무. 고인이 된 그룹 장손의 사생아.
참 인생 밋밋하게 무덤덤하게 살다가 아 이제쯤 내 것을 지켜줘야겠다 생각 될 때 쯤
할아버지가 시나리오를 짠 상태로 대정그룹의 나무정과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간다.
다른 여자였으면 '내 인생 내 맘대로'의 모토대로, 무시했겠지만
한번 봤는데도 생각나고, 귀엽게 느껴지고 자꾸 신경쓰이는 나무정이라면 빨리 결혼해야겠다 싶다.
황진순님 책 처음.
황진순 님 책은, 자신의 여자에게 올인-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주들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데 그 '특징'을 잘 모르고 읽었다.
이 책에는,
-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 안웃어줄께 - 너한테만 웃어줄께 -
- 다른 사람한테는 관심없어. 난 너만 관심있어 - 라고
기꺼이 약속해줄 줄 아는 '천상천하 내여자독존' 스타일의 남주 - 신호인이 나온다.
어흣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며,
진짜 절륜이 뭔지 보여주는 신호인의 멘트들에 닭살이 오르르르르르 ~ 솟기도 했지만,
그래, 헤픈 남자보단 책에서라도 이렇게 하나밖에 모르는 분을 좀 영접해보자 ~~ 하며 유쾌하게 보았다.
특히나 나무정이 이여자 저여자한테 다 잘해주고 신경써주고 배려해주는 우유부단한 첫번째 약혼자때문에
진짜 개고생했기에, 전국민을 상대로 개망신을 당했기에,
그녀에게 신호인 같은 우직한 절륜남이 딱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다.
약간은 우유부단하고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본능적으로 착한여자 컴플렉스가 있는 듯한
나무정이란 여자에게는, 알아서 울타리 쳐주고, 알아서 늑대 여우 이리 승냥이 다 막아주는
그런 씩씩한 신호인이 딱 - 이라고 생각되었다.
<황진순님 책 처음> 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책을 잠시 덮는 순간에도 신호인의 연애기가 궁금해지는,
뭔지모를 설레임이 더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에 절대절명의 위험한 순간을 바로 에피소드로 넘어가주시는, 이 깜짝놀랄 사건진행기라니,
하긴 절대위기 상황을 뭐 반드시 질질질 끌어서 풀이할 필요도 없으니까 ~
나름 신선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