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논리학
G.W.F. HEGEL / 서문문화사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아래의 felina란 분의 리뷰를 보고 어이가 없어 한마디 남깁니다.  

역자인 김계숙교수는 경성제대 철학과 출신의 한국 철학 1세대입니다. 이 책이 1997년 번역으로 번역된지 얼마되지 않은 책처럼 나왔는데, 사실 이 번역은 적어도 4~50년 이상된 번역일 것입니다. 이 책의 다른 번역인 전원배교수의 번역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서문에 6.25전후에 완성되었다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번역에도 '역사성'이 있습니다. 서양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에도 학문적 축적이 필요합니다.원문에 꼼꼼한 번역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훨씬 한국어에 가까운 번역이 이어서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헤겔의 독일어를 한국어로 옮긴다는 일은 단순히 축자적으로 글을 옮기는 번역 행위가 아니라, 개념어에 대한 학문적인 합의와 정립을 요하는 많은 논쟁과 숙의가 필요한 일이며 그에 따라 오랜 시일을 걸리는 일입니다. 그러한 변화와 시대에 따라 적절한 다양한 번역이 나와야 하겠지요. 

이 책의 번역이 문제가 된다면, 저는 그것이 단순히 역자의 학문적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오래된 번역을 개선하고 있지 않는 헤겔학계의 나태와, 판본에 대한 명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체 요즘 나온 책인 것처럼 유통시키고 있는 출판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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