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사는 법
고미 타로 지음,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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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렇진 않지만

아이부터 어른까지 두고 두고 볼 책.

고미 타로의 책 중 최고였다.

작가가 가진 소박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깊이를 옅볼 수 있어 좋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함과 반전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번역이 참 매끄러웠다.

번역본에서 가끔 느껴지는 억지스러움이나 어색함이 거의 없다.

 

7살 예인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재미있는 책이기도 해서 반응도 좋았다.

유한이는 그림만 즐기는 정도.

 

 

코끼리를 제대로 감상하는 법

 

우아, 코끼리다. 꼬끼리!!

정말 크다! 엄청나!!

코도 길고 귀도 엄청 커!

 

이렇게 떠들어 대면 안 됩니다.

코끼리 몸집이 거대한 건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코끼리가 있는 풍경'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이렇게 큰 것입니다.

 

코끼리가 있는 여러 가지 풍경...

 

예를 들어 달밤의 코끼리, 거리를 거니는 코끼리,

사막에 있는 코끼리, 호텔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코끼리,

땅 속의 코끼리, 공기 방울 속에 들어가 하늘을 나는 코끼리......

 

그런 코끼리 모습을 떠올려 봐요.

그리고 다시금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를 바라보아요.

그것이 제대로 된 코끼리 감상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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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사는 법
고미 타로 지음,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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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아주 조용히 알려주는 책, 소장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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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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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했다.

조정래의 의심없는 팬이고 그의 작품 대부분을 읽은 내가 그의 소설을 우울하게 읽어 내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

그가 왜 쓰는 내내 우울했는지 충분히 알기에

나는 우울한 맘을 일단 치워두었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은 내가 

대기업의 비리 따위는 이미 뻔한 삼류 드라마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내가

굳이 이 소설을 읽지 않아도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의무감처럼 책을 샀고,

다 읽고 난 느낌은 10권짜리 대하소설의 1권을 읽고 나머지 9권의 예고편을 부록으로 읽은 느낌이었다. 

혹자는 더 날카롭지 못해서 더 실랄하지 못해서 아쉽다하지만

더러운 이면을 더 많이 들추어 냈다 한들 2011년 대한민국 현재보다 더 할 것인가.

다만,

작가 자신이 더 고통스럽더라도,

다 알면서도 저들의 장단에 노예처럼 춤추고 있는 대중들을

좀 더 불편하게 했어야 한다. 

추악한 이면을 파헤치는 1차 목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장단에 춤추는 자본의 노예들에게

향하는 분노여야 했다.

 

남보다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비리에 눈감고 적당히 타협하고
너무 쉽게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아니 생각이란 것을 포기해버린

뇌없는 허수아비들에게

그렇게 살지 말라고 따끔하게 일갈했어야 한다.

그 몫을 독자들에게 남겨두었을까.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처럼

희망이라도 가져야 달라지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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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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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우울했다. 쓰는 고통에 비할바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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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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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기대 없이 제목이 좋아서 골랐던 책.

서점에서 책을 고르지 않고 인터넷 주문을 하면서 

가끔 책고르기에 실패할 때가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보물을 건진 기분이다.ㅎㅎ

초등 고학년 읽을거리라고 했지만

어른이 보아도 손색없는 감동과 긴장감을 준다.

창작 역사동화는 처음인데

초등학생 부모라면 같이 읽고 마주이야기하면 참 좋겠다.




조선 후기를 세세하게 묘사하면서도

어설픈 교훈이나 학습 효과를 주려는 책이 아니라

그 시대상을 글 속에 잘 녹여내고 있다.

무엇보다 가르치려 들지 않아서 좋았다.




읽을거리를 고를 때 또 하나의 기준이 생긴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책과 노니는 집 - 서유당(書遊堂)

나중에 집을 짖게 되면 걸어두고 싶은 이름이다.

참 예쁘다.^^


p53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도 반복해서 읽고,

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하며

무릎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p76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 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p98

어서 다녀오너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야기가 끊기면 밥이라도 끊긴 양 허기져.






내가 그랬나보다. 

어려운 책 읽고 읽고 읽으면서 

어처구니 없게도 다 이해하려 들었나보다.

밥이 될 이야기, 동무가 될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많이도 메말라 있었나보다.

그래서 목마르고 그 때문에 허기져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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