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시절 읽고는 헤밍웨이 유명하다더니 이게 뭐야~~시시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후로 잊히지않고 살면서 힘든 시간중에 가끔 생각나는 고전중 하나 《노인과 바다》. ㆍㆍ인생 최대의 고기를 잡으려고 망망대해에서 물고기와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뱉어내는 말, 지치지 않도록 자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하는 말, 상어가 물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상어와 사투를 벌이며 하는 노인의 말들 하나하나가 마음에 닿는다.🔖P76"저 고기도 내 친구지."하고 노인은 크게 말했다. "난 저런 고기는 듣도보도 못했어. 하지만 난 저놈을 죽여야 해. 인간이 별을 죽이지 않아도 되는게 얼마나 다행인지."그러자 노인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물고기가 불쌍해졌다. 하지만 물고기가 가엾다는 생각 때문에 그 물고기를 죽이고야 말겠다는 그의 결심이 누구러들지는 않았다. 🔖p106"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야." 노인은 혼잣말을 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어." ㆍㆍ미사여구가 빠진 간략하고 강한 헤밍웨이의 문체는 진짜 우리 삶과 닮은 것 같다.건조한 듯한 시간들이지만 제 할일을 하면서 튼튼하게 삶을 살아내는 우리와 닮았다.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는 인간인 나는 오늘도 삶이란 망망대해에서 나와 지켜야할 물고기를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사투를 벌인다. ㆍㆍ그러나 이번에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노인이 돌아와서 소년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찾았는지 물어보고선 소년에게🔖p129 "네가 무척 그리웠다."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눈물 한 방울이 톡😢인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외로움이었고, 가장 큰 위로는 날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구나^^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