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에서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고 싶다. 내 바람이다. 매 계절이 주는 예쁜 바람을 맞으며 살아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있다. /원래 집 부지에 있던 야생종을 베지 않고 남겨둔 산벚나무다. 2층인 우리 집 지붕을 넘어 매끈한 가지를 하늘 높이 뻗어 올리고 있다. 올려다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리고 어느 날, 바람이 불면 벚꽃 눈이 내린다. P19/상상만으로도 너무너무 부럽다. 저자의 산속 집 생활은 참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 집은 서고와 작업실 역할을 한다고 한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로망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지내는 매 계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난 그런 곳에선 어떻게 살지 상상하는 일은 재밌었다. 운전면허증을 언제 반납할지 고민하는 부분에선 나도 함께 갸웃거렸다. 산에서 생활하려면 너무 필수인 차량인데 나이 들어가며 놓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니 ….산에서의 삶과 그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을 생각해보고 자연을 이용한 삶을 동경하기도 하고 함께 나이들어가는 이웃과 지내는 일을 그려보면서 나의 나이 들어가는 삶에 대해 좀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려움은 많겠지만 그래도 자연이 아름다운 산기슭의 삶을 조용히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