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아침에 싸우면 밤에는 입맞출 겁니다
유래혁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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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117
나의 회생 신청서
......
찬 바다로 가자. 새하얀 거품이 이는 너른 바다로 가자. 네가 그렇게 말해주면 나는 못 이기는 척 따라 가고 싶다. 실수로 바다에 푹 젖어 버려서, 근사한 말 같은 것들은 다 멋어버리고 싶다. 그렇게 앙상하게 남은 마음을 너에게 고백하고 싶다.

볼품없는 감정들을 너는 안아줄까.
초라한 사랑을 손가락에 끼워도 너는 웃어줄까.

....
사랑 하나 주고 나면 나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게 된다. 하지만 외로움의 독촉도 그것으로 끝이 날테니 나는 죽다 살아난 사람처럼 기뻐할 것이다.

어떠면 이 러브레터가 곧 나의 회생 신청서.
부디 나의 사랑을 반려 말고 가엾이 여겨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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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날리는 봄날,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간지럽고 안타깝게
사랑스럽고 외롭게 책을 읽었다.
거기에 감성 터지는 사진까지.. 딱 내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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