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39. 나는 여전히 사랑과 우정을 갈구하고 여전히 버림받았소. 그건 정말 불공평하지 않소?학문에 재능이 있는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재능을 갈아넣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든다.자신이 만든 그것이 감히 아름다울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가 만든 것은 너무나 끔찍했다.P94. 절제할 수 없는 열정으로 그 목적만을 간절히 갈망했다. 하지만 막상 일을 끝내자, 아름다운 꿈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공포와 역겨움이 엄습했다. 내가 창조해낸 존재를 더는 참고 볼 수가 없어서 그 방에서 뛰쳐나왔다.그렇게 창조물은 창조자에게 버림 받았다.버림받은 괴물의 삶은 쉽지 않았다.숲에서 먹을걸 주웠고 누군가가 피워놓은 불을 보고 따뜻함을 알았다. 인간의 삶에 들어가 보려다 흉칙한 외모 때문에 쫓겨나고 쫓겨나고 숨어 살아야했다.한 오두막옆 우리에 숨어 살며 언어를 배웠고 아름다운 음악을 알았고 책을 읽었고 고결한 영혼을 가졌다.그러면 인간의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삶에 끼워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다시 창조자를 찾아야했다.자신과 같은 존재 하나만 있다면 함께 살며 외로움을 잊고 싶었다. 처음에 괴물은 누구도 해칠 마음이 없었다.괴물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위해 프랑켄슈타인의 가족과 친구에게 해를 가했다.자신의 창조자라도 자신을 인정하고 알아주길 바랬는데 그의 끔찍한 외모는 누구의 마음도 사지 못했다. 그래서 외롭고 또 외로웠다.책을 다시 읽으며 괴물의 고독에 깊이 몰입했다. 그들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그들이 읽고 깨닫는 것을 나도 알면, 그들만큼 공부를 하면 사람 대우를 받을것 같지만 철저히 무시당해야하는 사람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P246. 그렇게 내 존재가 없어진다고 해도 슬퍼할 사람은 없었소. 내 생김새는 소름이 끼쳤고 체구는 거대했소. 그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놈일까?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지만 해답을 얻을 수 없었소.또 프랑켄슈타인이 느끼는 죄책감에 공감했다. 자신이 만든 괴물 때문에 죽어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그의 죄책감. 어디에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를 느껴야하는 삶이 미련스레 보이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결은 좀 다르지만 그 죄책감은 어쩌면 나의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가슴에 공룡을 품고사는 친구들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그저 지나가는 시기라고 다 그런 거라며 보듬어 주지 못했던 내 아이들이 생각났다. 너무 힘든 친구릍 만나면 그런 식으로 외면하고 틀어 박힌 말을 건네며 시간을 때우다 나온 몇번의 수업들이 생각났고, 조용한 시간에 혼자 느꼈던 숨긴 죄책감이 떠올랐다.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점들을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면서는 괴물과 프랑켄슈타인의 고독을, 죄책감을 더 떠올리며 읽었다.그게 또 재독의 묘미겠지.P250. 저주받을 창조자! 왜 당신은 자신도 역겨워 고개를 돌릴 만큼 소름 끼치는 괴물을 만들었는가? 신은 가엾게 여겨,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본떠 아름답고 매혹덕으로 만들었건만, 내 모습은 추악한 당신의 모습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