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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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회인 럭비다! 우승 한번 해보자고!!!
럭비는 좀 생소한데.. 그래도 이케이도 준이니까 하며 읽었는데 웬걸 너무 재미 있다.
도키와 자동차의 기미시마는 회사의 무리한 인수합병을 막았다. 올바른 의견을 내고 회사를 위했는데 좌천되고 말았다.

"의견서는 설득력 있는 논리에 따라 작성했습니다. 올바른 의견을 냈다고 사람을 날리는 회사가 있나요? p17

네 있습니다. 방금 좌천되셨습니다.
그래서 경영 관리와 기획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기미시는 요코하마 공장의 총무부장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총무부장의 할 일이 한 가지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도키와차동차의 사회인 럭비팀 아스트로스의 제너럴 매니저.
기미시마는 럭비에 문외한인데 어쩌나.
그리고 아스트로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거기다 감독도 없는 상태다.
이케이도 준의 소설 답게 기미시마는 좌천 됐다고해서 그냥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럭비라는 운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책을 다 읽고 나면 럭비 경기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통통 튀는 럭비공처럼 소설도 그랬고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인생도 이리저리로 튀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올바른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다. 자신의 의지였든 아니든 사람들은 세상에 던져지고 부딪치면서 계속 선택해 나아간다. 그것의 결과를 모르지만 그래도 조심히 때로는 거칠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게 삶의 매력이고 럭비의 매력일 것이다

그냥 스포츠 소설 같지만 조직내의 부조리, 럭비협회의 부조리 등에 정면으로 맞서는 꽤 근사한 기미시마가 있고, 똘똘뭉쳐 승리를 향해가는 럭비팀이 있고, 그 럭비팀을 신나게 응원하며 힘을 엊는 팬클럽도 있고, 진정 사랑하는 것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기미시마의 천적도 있다. 아! 부조리를 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돈을 내고 좋은 선수만 모은다고 강해지지 않아. 일시적으로 강해지겠지만 오래 갈 수 없지. 그런 팀보다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지역의 사랑을 받는 팀을 만들며 성장했으면 좋겠어. 강해지기 위해서는 인기가 없으면 안 돼. 우리의 발로 단단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고." p61

"진심은 상대에게 전해지지. 정신적인 성장은 팀에 아주 큰 힘이 돼. 기술이나 체력을 아무리 단련해도 그에는 못 미치지. 럭비를 모르는 녀석이 어떻게 제너럴 메니저를 할까 싶었는데 말이야. 몰라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군." p137

가자마상사를 둘러싼 일련의 문제가 기미시마에게가르쳐준 것은 인간의 다면성일지 모른다. 천적이라고 생각했던 남자를 이해하게 되었고, 가까웠다고 생각했던 전 상사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선과 악이 뒤바뀌었다기보다 인간의 감저은 원래 이원적인데 그치지 않고 색으로 따지면 그라데이션에 가까울지 모르겠다. p3

모든 걸 계산할 수 있는 경기는 없다. 럭비에서 필요한 것은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해 그 답을 내는 능력이었다.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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