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팅의 진짜 의미는 물건을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다른 차원으로 옮기는 거 라고 적혀있었어요. 간단한 일이 아니었어요. 딜리팅을 위해서는 대상자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야 해요. 모든 이야기를 알고, 그 사람이 어떤상태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사람에게 완전히 감정이입한 다음에야 겨우 시작할 수 있는 작업이었죠.무언가를 없애거나 사람을 세상에서 지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딜리터 강치우.(강치우는 실력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없앤 물건이나 사람은 이 세상에서 없어지지만 부수거나 태우거나 살인을 해서 없앤것이 아니다.그저 다른 곳, 책에서 말하는 다른 레이어로 보내는 것이다.강치우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소하윤을 딜리팅했다. 그녀를 보내고 강치우는 계속 불편했다.그녀가 너무 보고싶었을 것이다.그래서 다른 레이어를 볼 수 있는 픽토르를 찾았다. 그리고 발견했다. 픽토르 조이수.그녀를 통해 자신이 없앤 물건이 확실히 다른 레이어로 가 있음을 알았고, 소하윤이 머무르는 레이어를 찾아냈다.허무맹랑한 이야기다. 황당무계하다 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곰곰히 난 무엇을 딜리트하고 싶을까 생각을 해봤다. 나에게서 사라져야할 기억들이나 없애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아팠고 창피했던 기억도 있고 여전히 미운 사람도 있다.그럼 없애고 싶은가?? 난 아니다. 그것들을 통해 성장했고 가끔은 웃기도 했으니까.그리고 ... 내 삶이 끝나면 없애고싶던 기억도 같이 사라질테고, 미워서 없애버리고 싶은 사람도 세상에서 존재를 지울 날이 올텐데 그런데 힘을 빼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내가 선택한 세상살이는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살아내는게 아닐까!??#가제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