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가족이 된다는 것
가족 구성원이 혈연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것 같다.

결혼 생활에 길을 잃은 너태샤.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후 삶의 길을 잃은 사라.
이 둘이 만나 바른 길을 찾고 사랑의 의미를 새기는 긴긴 여정은 '아름답다'는 표현말고는 생각나지 않는다.

마트에서 도둑이 될 뻔한 사라를 구한 너태샤는 사라의 형편을 알게 되고 사라를 돕기위해 위탁 가정을 알아본다.
지키고싶은게 있는 사라는 솔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위탁가정에서 두 번 나와야 했고 결국은 너태샤와 맥(전남편이 될것임)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 후에도 사라는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말하지 않고 사건을 키워간다.

보통 사춘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고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에게 지친다. 그러고나면 입을 다물어버린다.
또는 어른들은 배운대로 얘기를 들어주기만하고 '이 방법이 좋아'하고는 그들의 생각을 묻거나 의견수렴을 해주지 않아서 더이상 어른과 얘기하고싶어하지 않는다.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먼저 아이의 생각과 방법을 존중해주고 문제점이 보일때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튼 너태샤와 맥은 사라의 의견보다 어른의 입장에서 좋은 방법을 찾았고 사라는 그래서 자신이 더 곤란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라는 혼자 자신의 방법으로 부와 함께 자신의 길을 간다. #영국 에서 할아버지와 가려했던 프랑스의 카드르 누아르에 가는 길.
위험을 헤쳐가며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두 남녀의 사랑이 회복되는 과정, 한 소녀와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또 사랑하는 말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 "저도 늘 더 나은 동작을 하기 위해 애쓰는 거에요. 말과 나의 완벽한 소통이나 교감을 이루기 위한 것이고요. 고삐를 잡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압력의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말의 기분이나 제 몸의 상태, 땅바닥의 조건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기술적인 문제가 전부가 아니거든요. 말과 나, 두 마음과 두 심장이 ......균형을 찾는 과정이기도 해요."P288

이미 소통과 사랑. 그 균형을 아는 사라는 이미 어른들보다 훌륭한 어른이었다.
아이를 통해 함께 #성장 하는 이야기는 자칫 식상할 수 있다.
매력적인 고등마술을 사랑하는 소녀,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능력있는 여성,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인 남성, 과거의 영광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할아버지가 환상의 조화를 이뤄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무거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책을 덮으며 표지에 소녀와 말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고난도의 고등마술 동작들을 우아하게 해내는 그들이 보인다.
한 몸이 되어 우아한 발레를 하는 듯한 아름다운 맥의 사진이 눈앞에 전시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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