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 동화전집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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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당나귀의 힘이 달리게 되어 곡식을 나르면서 허덕이는 일이 점차 잦아졌습니다. 주인은 먹이도 아낄 겸 해서 그 당나귀를 처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中
함께 지내던 동물들이 쓸모 없어지면 그저 팔아버리거나 죽이려는 자비심 없는 인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계속 바보짓을 하다 제 신부를 놓치는 한심스런 <영리한 한스>

✏일년 뒤 왕비는 첫아이를 낳았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자고 있는 동안 아이룬 빼앗아 가면서 며느리의 입가에 피를 덕지덕지 발라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왕 앞에 가서 어린 왕비바 식인종이라고 일러바쳤습니다.
<여섯 마리 백조>中
저주에 걸린 오빠들을 위해 말을 하지 않고 옷을 짓는 공주를 잔인하게 모함하는 시어머니.

✏네가 안다는 백 가지 기술이 지금은 하나도 쓸모가 없구나. 나처럼 나무에 기어오르는 기술 하나만 제대로 알았어도 그런 개죽음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여우와 고양이>中
자존심이란 이름으로 자신보다 못해 보이는 존재를 무시하고 얕보다 개죽음을 당하는 여우.

✏넓은 세상으로 나가 너희들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알아 보아라. 그리고 일을 배워서 너희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누구든지 자기의 기술을 최고도로 익힌 사람에게 이 집을 물려줄 것이다.
<삼형제>中
사랑하는 아들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고 조상 대대로 내려온 집도 지키고 싶은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현명한 제안을 해서 모두를 지켜낸다.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구박하고 조금만 잘되는 것 같으면 무시무시한 질투를 하는 가족들. 그럼에도 잘된 두눈박이는 구걸하고 다니는 언니와 동생을 거두어 준다.
<외눈박이, 두눈박이, 세눈박이>中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자의 개성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들.
그럼에도 자비를 베푸는 인간.

그림형제의 동화집에는 인간의 더럽고 추악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뿐만아니라 현명하고 자비로운 모습,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내는 짧은 이야기들 속에서 인간성을 생각하게 한다.
그저 낭만적 동화로 만났다면 조금은 충격적인 민낯을 보고 눈쌀을 찌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렸을 때보다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깊은 본성을 꺼내 나 자신을 되짚어봤다.

우리는 늘 갈등한다.
이기적인 마음과 선한 마음이
무식과 현명함이
오만과 배려가
혐오와 이해ㆍ사랑ㆍ포용이...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어떤 선택으로 어떤 인간성을 내 안에 남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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