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을 읽는 시간
손윤권 지음 / 밥북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난 왜 책을 읽을까?
요즘은 에세이를 제법 읽기도 한다.
실은 산문, 에세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그런 내가 요즘 왜 자꾸 산문집에 손을 대고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그저 내게 온 책은 그때 그때 나를 위로했고
앞으로 닥칠 아픔에 대한 예방주사가 되었다.
지나고나면..아 그 책을 접했기 때문에 조금 유연하고 조금 강한 내가 될 수 있었구나 하고 느낄 뿐...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누군가가 차갑고 감정이 메말랐다는 지적에 놀라 자신을 뒤돌아보다 그 얘기에 수긍하고 스스로 처방을 내렸다.
그가 내린 처방은 책읽기. 그 중 산문집이 가장 그를 촉촉하게 했다고 한다.

🖍적어도 민낯을 안 보이면 감동을 줄 수 없는 장르이기에 작가들이 인생을 걸고 건넨그 이야기들에 빠져들면서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눴다.(p5 작가의 말)

매일 그를 감동으로 이끌고 '인간'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산문집들에 대한 인문학자의 소박한 독후감.


저자가 소개한 책 중 읽지 않은 책도 많았다. 그리고
난 재미없었는데 감동스러웠다는 글을 읽고 갸웃거렸지만 타인의 다른 시각을 보는 건 역시 재밌다.

다시 나로 돌아가 난 왜 산문집을 읽는가?
어느 날은 그저 문자를 소비하고 어느 날은 인생을 설계하며 어느 날은 내 슬픔을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굴곡 많은 저자의 삶과 동행했던 책들인지라 책들 역시 범상치 않은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p148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가 물어보든 물어보지 않든 노래방에 가서 몇곡 신나게 부를 수 있는 '십팔번'같은, 그렇지만 남에게는부담이 아닌 동기부여로 다가갈 수 있는 자신만의 독서목록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렇게 그는 참 설득력 있게 전해줍니다.(p149, 김남일의 "책")


이 책엔
♡여행
♡세상
♡관계
♡일상 혹은 일생
♡배움
♡열정과 청춘
으로 나눠 저자가 읽은 산문집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미 시와 소설을 소개하는 그 글들의 행간에 숨어있는 한 인간의 나직하지만 또렷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앞만 바라보고옆과 밑을 안 볼 때, 옆 과 밑을 본 분의 이야기는 제 마음과 영혼을 찌르고 때렸습니다. (P179, 장영희의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산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한 인간의 나직하지만 또렷한 음성을 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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