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대놓고 어느 시각이 담긴...책이라면 잘 펼치지 않는다.한쪽 시각으로 치우치거나 아니면 읽는 내내 반대 의견을 준비하고 글을 쓴 사람을 낮게 평가하는 내 못된 습성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은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너무 맘에 들었다.'이것은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현대 작가들이 왜 추한 것에 몰두하는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이어서 역사적으로 아름다움을 누가 정의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p23'아름다움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텐데 우리는 같은 작품을 아름답다 말하고 모두 추하다고 하는것을 제대로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욕부터 해대는가?도대체 누가 이런 걸 정의하고 숨도 못쉬게 만드는 것이란 말인가?왜 나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가르쳐주는대로 수동적으로 생각했을까?새로운 시각을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렸고 입밖에 내지 못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시원함에 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그저 애틋하고 아름답다고 여겼던 작품들 속에 여성을 혐오와 열등함으로 비도덕적 존재로 만들어 놓은 사상이 현재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니!!난 순수하게 예술가들을 찬양했는데 이런 ****같은역사 속의 여성의 위치와 그들의 생각속에 그려진 모습이 어땠는지를 알수 있고 내가 외우듯 배운 감상이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를 알았다. "이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ㅡㅡㅡ문제는 사람들이 페르세포네의 저항을 단지 그로 인해 휜 몸의 곡선과 탄력으로 인한 아름다움으로, 하데스의 완력을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강렬한 정열'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이 작품을 보고 감탄한 어떤 사람은 '원하는 것을 향한 하데스의 저 정열을 내 것으로 하고 싶다'는 감상까지 내놓는다.p209어떤 학자들은 신화에 나타나는 납치 강간을 '세력 간의 권력관계에 대한 상징'이라고 말한다.강간은 지배의 상징으로 제우스가 수많은 나라의 공주를 강간하는 이야기는 그 지역을 정복했음을 알려준다는 것이다.(.....)설사 단순 비유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겐 비유일 뿐인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끔찍한 공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