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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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그와 함께 길을 걸었다.
그가 오르막을 걸을 땐 같이 헐떡였고
길을 잃어 헤맬 땐 초조했으며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땐 나도 행복했다.
그리하여 도착한 산티아고에 실망할 때 나도 씁쓸한 여운을 삼키고...
마침내 그가 세상의 끝 '피니스테레'에 도착했을 땐 엉엉 울어버렸다.

작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이지만 아직도 나는 내 길을 모른 채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뒤엔 나의 이정표가 섰을 테지만 현실은 안개속을 더듬더듬 걷고 있기 때문이다.

또 먼저 엄마가 세운 이정표가 있지만 자기만의 이정표를 세우며 걷는 아들과 딸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정표를 박는 일이라도 대신 해주고 싶지만 인생은 스스로 못 박으며 걸어야하는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때로는 옆에서 때로는 더 멀리서 모른척 하며 기도할 뿐이다.
그게 할 수있는 가장 힘센 일이라 땀흘리는 내 아기들을 위해 눈물 흘려 기도한다.


🎰나는 언제나 혼자이길 원했지만, 홀로 이 길을 걸었다고 자부했지만, 사실 혼자서는 결코 걸어낼 수 없던 길이었다.p213


읽는 내내 그런 마음들이 너무 가슴에 닿아 아릿하고 짜릿하고 따뜻하다.

그리하여 나만의 모험, 자기만의 모험이 끝나는 그 날, 나의 모든 조각을 맞춘 그날 나를 완성시켜 하늘로 가겠지. 그리고 또 그 곳에서 모험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땐 조금 더 능숙하고 성숙한 모험을 하는 순례자이길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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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살아간다는 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의 조각을 찾아나가는 모험이 아닐까.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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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 길 속에 완성했던 작가의 소설 <레지스탕스>를 다시 꺼내왔다.


🧣저 희미한 빛이 바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뿐이다. 그러나 이 길 위에는 새로운 지각과 인식이, 그 속에는 무한한 자유가 만연하고 있다. 나는 림보를 벗어나 스스로를 구원했다. (레지스탕스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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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문장 하나하나가 더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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