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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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야지 언젠가는 사라져 존재하지 않겠지만 사내아이 요한네스 그래 여기 머물러라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이곳에서 요한네스는 어부가 될 것이다 p20

어부의 아이로 태어나
할아버지의 이름을 받아 어부가 된 요한네스
그의 짧고도 긴 인생길.
그는 죽음 후에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며 어디로 갈까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노래하듯 쓴 소설
마치 전체가 한편의 시같다.
운율을 맞춘것도 아닌데 읽고 있으면 입에서 시가되어 한번 더 노래하게한다.
난 자주 삶은 시같다고 말한다.
지날 땐 고통스럽고 너무 긴데, 내가 이 고생하는거 소설로 쓰면 25권은 될거야! 라고 말하는데
힘들었어. 죽을뻔했어. 지나니까 아무것도 아니네. 등의 언어로 함축해 얘기할 수 있어서 ..
의미를 담은 한 단어가 될수 있어서 삶은 시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보면 이 글은 소설이라기보다 삶이라는 시인것 같다.

이 글은 죽음이란 마침표를 찍어야만 끝나는 삶과 닮았다.
그래서 글의 마침표는 거의 볼 수 없다.
처음에 읽는 동안 어색해서 여러차례 다시 읽었는데 글이 주는 운율을 입 안에서 느끼는 순간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눈물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이 태어나 부모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를 만나 힘껏 살다가는 인생의 노래가 참 아름답다.
장편소설이라기엔 짧지만
충분히 길게 읽힌다.
요한네스뿐 아니라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삶이라는 소설이 머릿속에 가슴속에서 생각나고 책과 함께 우리네 삶도 읽어야하기 때문이다.

ㅡ요한네스는 손을 들어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본다. 모든 것이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것을, 하늘 저 뒤편에서, 사방에서, 돌 하나하나가, 보트 한 척 한 척이 그에게서 희미하게 멀어져가곶그는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오늘은 모든 것이 과거 어느 때와도 다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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