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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은 우리들 임금이 깎이는 것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임금이 깎이면 평양에 있는 다른 고무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도 깎일 것입니다.
나는 많이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권리를 포기해서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는 없습니다.
ㅡ네이버지식백과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그러나 사람이 그저 하루하루 사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아버린 강주룡
그녀의 외침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다.
부모의 선택으로 연하 남편과 결혼
남편과 독립운동 참여
남편의 죽음
시댁의 고소로 감옥살이
다시 조선
아버지는 자신과 형님 동생하는 주인집 남자와 결혼을 요구
가출
그리고 평양의 고무공장 공원이 됨
임금 삭감을 계기로 파업 투쟁 참가
달헌과 만남으로 평양적색노동조합준비위원회 가입
노동해방운동 시작
공장에 노동조합 결성
공장의 임금 감하 통보에 농성시작
을밀대 지붕위에서 고공농성
결국 교섭 성공
적색노동조합 가담으로 투옥생활
병보석후 사망 31세
강주룡은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을 위해 쓰면서
그때 유행하는 단발머리, 양장, 모자를 예쁘게 쓴 모단 껄이 바라는 것이었다.
얼마나 일상적인 바람인지...
그런 그녀의 가슴엔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살고 싶다는 소망, 여직공이든 모단 껄이든 다 같은 사람이므로 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소망, 누구에게도 함부로 평가 받지 않아야한다는 소망이 끓어넘친다.
배움의 정도와 상관없이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알고 정말 자신을 귀히 여긴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도 비관하거나 자기연민에 빠져 삶을 신파로 만들지 않고 더 멋진 모습을 한게 아닌가 싶다.
"평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죽자. 평양 제일의 명승에서, 내가 왜 죽으려는지 사람들에게 내 입으로 외치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죽자."p233
을밀대 지붕으로 올라가는 강주룡이 눈앞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자신이 해 보고 싶던 모단 껄의 모습을 해보진 못했지만 강주룡이 정신은 그 시대 아니 지금의 누구보다 모단 껄 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