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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1 - Extreme Novel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지 세계의 상인과 오래 살아온 미소녀 늑대를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재미는 있지만 내용 전개가 너무 설명조인 것은 조금 거슬린다. (어떤 대사를 읊는 걸 쓰고 나서 그것에 대해 '얘는 어떤 애이기 때문에 이런 대사를 한다' 라는 식으로 부연설명을 다는 격)
계속 읽다보니 경제학뿐만 아니라 플롯 진행에 있어서도 독자 수준을 낮게 보는 것이 드러난다. 독자가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니다가 깜짝 놀래고 감탄하고 그럴 줄아나? 솔직히 좀 짜증.
장르 작가라면 독자보다 다루는 소재에 있어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 이 작품에서 내놓은 것은 '경제'와 '장사꾼'에 대한 얘기인데, 그것에 대해 작가는 독자보다 딱히 위에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현랑이라는 자칭에 맞게 호로가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어야 하지만, 특별히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가 없다보니 호로에게 사기를 치게 만들고 그걸 또 밀로네 상회에서 감수한다는 식으로 옹호하는 게 웃겼다. 장사꾼의 세계에서는 '신용'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던가? 게다가 로렌스가 앞으로 밀로네 상회와 거래를 전혀 하지 않을 것도 아닐텐데. 통화의 가치 상승/하락에 따른 환율 변화에 대한 개념도 조금 미심쩍은 것이, 은화의 은 함유량을 낮추거나 높이게 된다면 그런 신화폐가 예전 화폐랑 1:1로 교환이 될까? 되려 옛날 화폐/요즘 화폐 하는 식으로 다른 교환율이 등장할 것같은데, 여기선 그냥 1:1로 교환되고 그것으로 절하/절상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플롯의 다양한 전개 가능성을 무시하고 작가가 생각한 플롯이 최상인 양 밀어붙이는 전개가 거슬린다. 그런 전개가 납득이 간다면 모르겠는데 납득이 가지 않으니... 도대체 메디오 상회는 그런 계획을 꾸몄으면 가만히 있지 왜 제렌을 통해 정보를 흘려서 긁어 부스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로렌스같은 행상인들을 너무 우습게 봤다는건가?
마지막으로 "나는 현랑 호로야" 이 대사 지겹다. 그렇게 죽어라고 반복적으로 읊어대는 것처럼 현명하지도 않으면서. 결론 : 1권만 읽고 때려치울 생각. 아주 재미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돈과 시간 들여가며 읽을 정도로 매력적이진 않다.
덧 : 표지에 써있는 Merchant meats spicy wolf. 는 A merchant meets a spicy wolf. 로 바뀌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