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아 타이거즈의 소박한 팬이다.

소박하다고 하는 이유는 첫째, 기아 타이거즈의 홈페이지에는 여러 회원의 형태가 있는데 그 중 유일하게 무료인 인터넷 평생회원이기 때문이고, 둘째 1년에 기껏해야 한 두번 경기장을 찾기 때문이고, 셋째 야구 보다는 농구를 더 좋아해서 농구가 쉬는 비시즌에 야구로 땜방하려는 경향이 살짝 있기 때문이다. 뭐 물론 이 외에도 이유는 많다. 그냥 대표적을 꼽자면 그렇다는 거다.

그래도 나는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다. 팬이라고 하는 이유는 첫째, 귀찮은 걸 무릅쓰고 기아 타이거즈의 회원으로 가입해서 기아의 내부사정을 파악하려 노력하기 때문이고, 둘째 방송에서 기아의 경기를 중계하면 꼭 챙겨보고 기아에 관한 기사라면 뭐든 열심히 읽기 때문이고, 셋째 대부분의 스포츠 보다는 야구를 좋아해서 기아의 경기결과에 일희일비하기 때문이다. 뭐 물론 이 외에도 이유는 많다. 그냥 대표적으로 꼽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요즘은 암흑의 시기다. 8개 팀중 8등으로 어쩌다 7등으로 올라가도 그들의 자리는 맨 마지막이라는 듯 재빨리 내려오고 만다. 어찌나 재빠른지 "앗싸! 7강이다."라며 기뻐하기가 무색하다. 이렇게 독보적으로 안정적으로 줄창 꼴등을 해내고 있으니 미칠 지경이다. 내가 기아를 좋아한 이래 언제 한번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더 적응이 안 된다. 롯데 팬들은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버텼는지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아... 기아야...이러지 마라. 제발... 이러지 마셔...!!!

할 수 있는건 한 맺혀가는 이런 절규 뿐이다. 더 슬픈 건 아무리 봐도 이 상황이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거다. 분노와 체념이 혼란 속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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