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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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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월 19일.

그 날이 떠오르는 책 제목에 홀린듯이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달빛 씨는 20년을 아나키스트로 살아왔다고 해요. 음~!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 그런지 설정들이 묘하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어요.

책이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사투리나 지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건 지역민이 쓴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작가님은 '마산 출신의 남성 아나키스트'같습니다.

목차는 아주 간단해요.

소소하지만 색달랐던 부분은 '작가의 말'이 마지막에 있었던 것인데요,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난 후에야 왜 글의 배치를 이렇게 구성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작가의 말, 마지막에 읽어야하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개인의 이야기들로 짜맞추어진 이야기에는

한국의 주요 민주화운동사가 관통해있었어요.

4.19혁명 뿐 아니라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까지!

그리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광우병 파동과 세월호까지.

현대사의 다양한 사건들이 사람들간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노력한 것이 보였어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극이 '세대' 단위로 진행된다는 것이에요.

주인공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주인공들이 나오고, 이들이 각기 다른 하나의 이야기들이 아니라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며 그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도 동향출신이다 보니

마산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글이 전개되는 것이 유독 반갑고 또 그래서 더 집중해서 글을 읽었어요. 익숙한 지리와 사투리가 정감가더라구요.

아 그리고 작가가 남성이구나~ 를 짐작케하는 문장들이 다수 존재하기도 해요.

그리고 소설이지만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도 꽤나 존재하구요.

5월의 광주에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의미있었어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엿 볼 수 있었던 소설

<#축제_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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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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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큰 호불호 없이 여러 책을 읽어서

적당히 좋아하는 책은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사랑하는 작가는 많지 않지요.

뭐.. 나혜석, 버지니아 울프 정도...?

진짜 나혜석 너무 사랑해서

예전에 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나혜석 단편집을 사달라고 해서 읽었던 기억도 있네요.

버지니아 울프도 진짜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작가인데요,

대학생 때는 <자기만의 방>부터 <등대로> <3기니> <댈러웨이 부인> 등

그의 책들을 진짜 푹 빠져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심지어 타전공 수업에서 '역사 속 리더십을 갖춘 서양 여성'에 대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힐러리, 엘리자베스여왕 등을 이야기할 때 꾸역꾸역 버지니아 울프를 주제로 발표했다니까요!

물론 그때는 그의 모두를 알지 못해 조금 더 멋지게 그를 어필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기도 해요.

최근 또 제가 사랑하는 작가의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던 중에 발견한 바로 이 책!

바로 저의 사랑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 <블루&그린> 입니다.

이 글은 세차게 터져 나온 자유의 함성이다

윤슬이 반짝반짝 비추는 표지에서부터 자유를 외치는 함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 세상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이라니.

진짜 너무 좋아서 출퇴근길에도, 5월 5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집 안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었어요.

아니 그런데 진짜 번역가의 솜씨도 정말 대단했던 것이,

위트있고 이지적인 단어들을 이질감 없이 표현하시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렇게 지적인 단어들로 소설이 채워지는 것도 아주 새롭고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단편 사이에서 발견한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

OMG 댈러웨이 부인 6글자에 심장이 뛰네요.

저는 보통 버스를 타면 멀미가 심해서 그냥 자는 편인데, 이 6글자를 보고 잠도 안와서 진짜 호로록 봤어요.

그리고 1회독 했을 때 저의 최애 단편은 음.. 아 하나를 꼽기 너무너무 힘들지만 하나를 굳이 고르자면 '프라임 양'이었어요.

왜 그런지는 진짜 읽어보시면 알아요.


이 시대에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 통찰력이 존경스럽지만

그의 일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짠해지기도 하는

저의 사랑하는 버지니아 울프

그의 단편집을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

파랑이 조약돌 같은 눈알을 적시며 그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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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나라 이야기 - cat country
라오서 지음, 이행선.왕방 옮김 / 바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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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사회풍자가 뒤섞인 SF 판타지 소설을 보았어요.

호기심을 잔뜩 일으키는 표지에 벌써 기대가 잔뜩!

뒷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어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말일지 알 것 같은 글귀네요.

국민이 인격을 잃어버리는 국가는 서서히 국격을 상실할 것이고, 그 누구도 국격이 없는 나라와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고양이 나라 이야기

요즈음 저는 사회풍자 소설을 꽤 좋아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굉장히 직설적인 내용의 책이나 글귀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은유적인 표현들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물론 제가 은유적으로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것은 아직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요.

<고양이 나라 이야기>의 작가는 '랴오서'라는 중국인이에요.

중국 3대 문호라고 불리는 거장이라는데 중국 도서는 많이 읽어보지 않아 아쉽게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하지만 이 작가, 꽤나 재미있는 분인 것 같아요.

책의 서문 내용부터 아주 흥미롭고, 또 마지막에는 '막 잠에서 깨어나 년 월 일은 기억이 잘 안남.'이라니!

자유롭고 호방한 작가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서문이었어요.

책은 주인공이 화성에 불시착하여 떨어진 후, 고양이인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음. 사실 제가 생각한 스토리가 아니라서 처음엔 조금 당황했어요.

어라..? 이런다고...? 어라라? 이러면서 첫 장을 모두 읽고 찬찬히 다음장, 그리고 또 다음장으로 넘어가니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겠더라고요.

고양이 인간들의 생김새에서, 행동에서, 그들의 향락에서 중국의 근대사를 조각 조각 찾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태도에서는 꽤나 중국인의 특성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하지만 중국 근대사를 몰라도 책 읽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답니다!

그냥~ 근대사를 알면 조금 더 책을 즐길 수 있는 정도?

작가 라오서가 <고양이 나라 이야기>를 통해 남기고 싶었던 말은 결국 이 말이었어요.

국민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고양이 나라 이야기-

이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해요.


오늘을 살고 있는 제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야할 삶의 방식을

은유, 과장, 대비를 통해 극대화하여 보여준 도서, <고양이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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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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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고민, 모두들 한번쯤은 해보시죠?

 

저도 사회에 발돋움을 한 이후, 끊임없이 자아성찰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한정된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가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순식간에 사회에 내던져지며 관계를 잘 맺는 것에 대한 고뇌가 계속되었지요.


저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한 때 저의 입버릇이 "학습하지 않고 20년된 숙련자처럼 업무를 진행하고싶다"는 말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저의 이런 기준은 상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었어요. 상대에게 티를 내지 않으면서 저의 욕망을 관철시키려니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또 인간관계는 어떻게 하면 잘 풀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어요.

단순히 나 또는 타인이 일방적으로 참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의 행동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관계를 제대로 맺기 위해 고른 책이 바로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였습니다.

어라? 상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인데 왜 이런 제목의 책을 골랐냐구요?

아무래도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거슬리는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게 우리의 삶이잖아요. 나는 저 사람의 어떤 것이 싫은지,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조금 더 알고 싶었어요.

 


이 책에서는 현재 정신의학에서 명명하는 '사회 불안 장애' '적응 장애' '인격 장애' '기분 변조증' '강박성 장애' '신체 추형 장애' 등을 모두 '인간알레르기'의 증상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어요.

 

세상에 정말 단 한번도 이들을 묶어부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인간 알레르기'라는 단어로 묶고 나니 꽤나 그럴 듯 하네요! 모든 병의 근간에 '인간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생각보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에요.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인간알레르기라 불리는 하나의 증상이 발병하는 원인과 여러 사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이것을 해소해내는 방법까지 아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1~4장은 정말 5장을 위한 디딤돌인가 싶을 정도로 차곡차곡 이야기를 진행시켜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5장을 바로 보시면 안되어요! 5장을 읽고 "아차!" 깨닫기 위해서는 1~4장이 필수니까요!

 

부록에는 '자기회복장치'5단계 대응매뉴얼도 있으니 부록까지 꼭 보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관계에 대한 분석이라, 처음에는 단순히 타인과의 관계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을 덮는 그 순간에는 어느새 자기와의 관계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서 글을 쓰고 있지만, 내용은 정말 심오하고 우리 모두가 고민해보아야할 지점이 담긴 책이었어요.

 

인간관계에 환멸난 당신! 인간관계가 불편한 당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잘 풀어가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오카다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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