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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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큰 호불호 없이 여러 책을 읽어서

적당히 좋아하는 책은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사랑하는 작가는 많지 않지요.

뭐.. 나혜석, 버지니아 울프 정도...?

진짜 나혜석 너무 사랑해서

예전에 친구한테 생일 선물로 나혜석 단편집을 사달라고 해서 읽었던 기억도 있네요.

버지니아 울프도 진짜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작가인데요,

대학생 때는 <자기만의 방>부터 <등대로> <3기니> <댈러웨이 부인> 등

그의 책들을 진짜 푹 빠져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심지어 타전공 수업에서 '역사 속 리더십을 갖춘 서양 여성'에 대한 발표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힐러리, 엘리자베스여왕 등을 이야기할 때 꾸역꾸역 버지니아 울프를 주제로 발표했다니까요!

물론 그때는 그의 모두를 알지 못해 조금 더 멋지게 그를 어필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기도 해요.

최근 또 제가 사랑하는 작가의 어떤 책을 읽어볼까 고민하던 중에 발견한 바로 이 책!

바로 저의 사랑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 <블루&그린> 입니다.

이 글은 세차게 터져 나온 자유의 함성이다

윤슬이 반짝반짝 비추는 표지에서부터 자유를 외치는 함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하 세상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이라니.

진짜 너무 좋아서 출퇴근길에도, 5월 5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집 안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었어요.

아니 그런데 진짜 번역가의 솜씨도 정말 대단했던 것이,

위트있고 이지적인 단어들을 이질감 없이 표현하시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렇게 지적인 단어들로 소설이 채워지는 것도 아주 새롭고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단편 사이에서 발견한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

OMG 댈러웨이 부인 6글자에 심장이 뛰네요.

저는 보통 버스를 타면 멀미가 심해서 그냥 자는 편인데, 이 6글자를 보고 잠도 안와서 진짜 호로록 봤어요.

그리고 1회독 했을 때 저의 최애 단편은 음.. 아 하나를 꼽기 너무너무 힘들지만 하나를 굳이 고르자면 '프라임 양'이었어요.

왜 그런지는 진짜 읽어보시면 알아요.


이 시대에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 통찰력이 존경스럽지만

그의 일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짠해지기도 하는

저의 사랑하는 버지니아 울프

그의 단편집을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

파랑이 조약돌 같은 눈알을 적시며 그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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