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클라인, 자아심리학 - 정신분석의 역사 속에서 <에크리>, <세미나> 바로 읽기 1
홍준기 지음 / 새물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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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에 관한 아마추어 독자로서 또한 홍준기 선생의 책을 통해 라깡의 대한 '환상'이 키워진 일인으로서 라깡 옹호에서 비판으로 입장이 변하게 된 소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라캉을 전공한 이 중에 뉴욕 중심의 자아심리학(ego psychology)과 시카고 중심의 자기심리학(psychology)을 구분못하면서 비판하는 경우를 보았고,또 어떤 학자는 법륜 스님 스타일이 자아심리학적이라는 황당한 견해를 접하면서,홍 선생의 이 책이 이런 오류들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단비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 


한편 순수정신분석,정신분석적 심리치료의 구분은 전문가들 사이의 통념과는 다르게 설명한 부분이 있다.간단하게 말하면 정신분석,정신분석적 심리치료는 학파에 따른 임상으로 구분되는게 아니라 주당 세션 횟수와 강도로 나뉘어진다.통상 주4회 이상 세션의 집중적 임상을 정신분석이라고 하는데 비용과 시간,특히 비용 때문에 '정신분석'은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이런 사정으로 정신분석 기법을 사용하되 궁여지책으로 횟수를 줄여 주1,2회 정도 상담하는 것을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정신치료'라 부른다)라 한다.

그러니까 고전적 프로이트주의자와 라캉주의자가 하는게 정신분석이고 클라인주의자,자아심리학자,자기심리학자,대상관계자들의 작업이 심리치료라 표현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물론 홍 선생은 라캉주의자들이 그런 식으로 폄하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지만 이미 개념이 굳어진 용어에 대해(동의를 하건 안하건) 다른 설명을 하는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평소 몇년 간 라깡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이 약간은 풀렸고 이 책이 한국 라깡 수용사에 있어 하나의 비판적 초석이 되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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